21일로 예정됐던 한국통신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략적 제휴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유탄을 맞고 최종계약 체결이 다음주로 미뤄졌다.
정보통신부는 MS에 3% 안팎의 정부보유 한국통신 지분 물량을 채권형태로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21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경제난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영향에 따라 지난 밤 미국 재무성 채권이자율이 3.5%에서 4.5%로 폭등, 최종 계약을 다음주로 미루었다고 21일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를 위해 정부는 KT에 지분을 자사주(11.8%) 형태로 넘기고 KT는 MS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으나 아르헨티나 사태에 따라 적용금리가 문제가 돼 발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KT와 MS의 협상이 BW 적용금리를 미국 재무성 채권이자율 3.5% 이하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나 양사 공동발표 직전 미국 재무성 채권금리가 1% 폭등했고 이에 따라 MS측이 적용금리에 대해 재협의를 요청해와 발표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상철 KT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MS와의 BW 발행조건, 매각금지기간 등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여서 적용금리만 합의되면 늦어도 다음주 초 최종 사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와 KT는 MS와의 BW 발행물량 외의 8.8% 안팎의 물량에 대해서는 교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250여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며 이 중 단기적 투자자를 배제한 우량투자자들을 선별하는 중”이라며 “KT의 자사주 매입과 EB 및 BW발행이 동일시점에서 체결될 것이고 채권발행자금 유입은 다음달 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S에 발행할 BW나 재무적 투자자에 발행하는 EB 모두 프리미엄이 얹어지기 때문에 KT측에 대한 채권이자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보유 11.8%를 외국인에 대한 직접지분 매각이 아닌 KT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채권형태로 발행한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EB를 인수하는 재무적 투자자들은 채권기관이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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