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들이 최근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가취업률까지 조사해가며 대졸자들의 취업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순수취업률이 고작 2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지역 각 대학들이 내년 2월 졸업예정자들을 상대로 가취업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의 경우 11월 말 현재 전체 졸업예정자 3632명 가운데 진로가 확정된 인원은 2398명으로 66%의 취업률을 기록했지만 대학원 진학자(1181명)와 군입대자(233명)를 제외한 순수취업률은 27.09%에 불과하다.
전체 졸업예정자가 3462명인 한양대는 취업률이 31%이나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뺀 순수취업률은 21.83%에 그쳤으며, 한국외국어대도 순수취업률이 상경계열만 40%를 넘었을 뿐 외국어 계열은 모두 20% 안팎에 그쳐 서울캠퍼스의 경우 26.5%, 용인 캠퍼스의 경우에는 19.8%만 취업에 성공했다.
경희대도 2148명의 졸업예정자 중 43.1%인 925명만 진로가 결정됐으며, 일부 대학들은 예년에 비해 극히 저조한 취업률로 인해 대학이미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공개마저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 취업정보실 관계자들은 11월 말 현재 취업률은 가취업률에 불과하므로 내년 2월의 최종 취업률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주요 기업들의 신규채용 시즌이 끝난 점을 감안하면 취업난은 어느해보다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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