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대구, 경남·북지역은 주력 산업이 정보기술(IT)산업으로 전환되는 등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 몸부림친 한해였다. 특히 지식 기반 산업의 집적화를 통해 소프트웨어(SW)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 IT를 비롯해 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차세대 핵심기술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IT벤처의 요람으로 기능을 담당해온 대구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이달초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IT벤처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그동안 벤처 없는 벤처밸리였던 동대구벤처밸리도 올해를 넘기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성서산업단지는 올 한해 동안 반도체 관련 첨단기업들이 모두 입주하면서,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올 하반기부터 약 40억원의 예산을 투입, IT벤처를 집적화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 주력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의 육성과 기술·경영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정보통신부가 SW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지역 소프트타운을 유치, 지역 SW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벤처집적시설인 동대구벤처밸리는 그동안 비싼 임대료가 원인이 돼 벤처 없는 벤처밸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밸리의 핵심인 대구벤처센터에 입주업체들이 늘어나는 등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가 내년에 동대구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27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활성화가 기대된다. 동대구벤처밸리의 중심에 자리한 대구테크노파크도 올 한해 동안 IT·BT·반도체·기계 등 각 첨단 분야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주력, 내년부터는 이들 커뮤니티가 기반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출범한 대구IT커뮤니티는 지역 IT벤처간 정보 및 기술교류의 산파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 10월 경북대 나노과학기술연구단의 창단과 지난 6월 계명대의 전통 미생물 자원 개발 및 산업화 연구센터(TMR)의 지역협력센터(RRC) 지정 등은 지역에서도 NT와 BT의 연구 잠재력을 확인하는 성과였다.
또 올해는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를 연결하는 포항첨단벤처밸리를 통해 포항이 소재 분야와 IT·BT·NT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갖춘 한해였다. 특히 내년 11월쯤 본부동과 부설연구소, 벤처지원시설 등 인프라 환경을 구비할 포항테크노파크는 벤처의 창업보육은 물론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의 중심으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
부산·경남지역은 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 2월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 창출을 위한 유전체 연구 기반 구축을 목표로 부산유전체연구센터가 설립됐고 8월에는 NT와 BT의 접목을 통한 첨단 의생명과학 연구개발을 위한 한국나노바이오테크놀러지가 개소했다. 또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생물산업인력양성센터와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할 부산바이오기업지원센터가 설립되는 등 연구개발·인력양성·기업지원 등 바이오산업 육성 인프라가 구축됐다.
경남지역은 농생명 분야의 지식기반이 우수한 진주지역과 의생명·건강식품산업이 강한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거점 인프라 구축과 산업화 시설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진주지역은 바이오21센터 설립에 이어 바이오기업 생산공장이 들어설 바이오밸리가 조성되다. 또 김해지역은 산·학 바이오산업 기술개발의 전진기지가 될 바이오헬스소재연구센터가 개소되고 의생명 분야를 특화하는 헬스리서치파크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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