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계획’이 승부수=13개가 도전,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섬유업종에서는 소프트파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전자나 자동차, 유통 등 업종에서 협회나 센터가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달리 섬유EC협회나 e마켓인 파코스닷컴 등이 참여, 향후 보급계획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발파트너인 레디코리아는 이미 600여개 중소 섬유업체에 MIS를 공급·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40개 이상의 업체가 템플릿이 만들어지면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개 컨소시엄이 지원, 경쟁이 치열했던 전자부문에 선정된 더존디지털웨어 역시 시장 확대전략이 주효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 회사는 전국 직영지사 28개사를 통해 보급·교육·AS를 지원할 계획이며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지역으로도 템플릿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시장의 경우 ‘네오M’을 사용중인 400개사 가운데 70∼80%가 전자조립 업체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수정·보급계획(프로젝트성 프로세스 지원모듈)을 갖고 있다. 정밀화학분야에 선정된 한국하이네트 역시 켐라운드·아시아유니파이·경부화학·대화제약·경동제약 등 컨소시엄에 참여해 있는 회사에 적용하는 보급계획을 세우고 있다. 2003년 1월부터는 제약·정밀화학업체에 확산 적용하고 8월부터는 e마켓플레이스와 ASP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미 제약업종에 특화된 ‘메디ERP’와 ‘인프라ERP’를 근간으로 필요한 모듈을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오토에버닷컴의 공공프로젝트 첫 진입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문 SI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오토에버닷컴은 시장의 1위 사업자인 현대기아차와 그 협력업체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우자동차 등 다른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한 것이나 진배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B2B시범사업 특화 살려 성공=선정된 13개 컨소시엄의 주관 개발사업자 중 전문 ERP업체가 아닌 B2B시범사업 주관사가 주도, 사업권을 획득한 업종도 눈에 띈다. 업종ERP 템플릿과 전자상거래의 연계를 십분 활용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가구목재업종에 신청한 한맥인포텍이나 공구업종에 신청한 제노시스 모두 현재 해당 업종의 시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해당 업종 분야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사업주체들의 책임있는 개발과 주관기관의 엄정한 사후관리가 이 사업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추진목적이 중소기업의 ERP 구축과정에서 50∼60%를 차지하는 컨설팅 및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절감하자는 데 있는 만큼 개발된 템플릿이 해당 업종에 얼마나 적합하고 손쉽게 적용가능한지가 열쇠다. 또한 제대로 된 템플릿이라 하더라도 이를 채용한 ERP 보급이 제대로 안될 때는 무용지물이다.
이밖에 컨소시엄내 참여기업간 지원금 배분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1억7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지원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금배분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처음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예산이 50억원으로 증가된 만큼 올 사업진행 여부를 관찰,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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