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내년 조기 상용화

업계, 관련기술 개발·시범서비스 박차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자원 고갈 및 품질 문제를 해결해 줄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6(IPv6)의 상용 기술개발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2년은 우리나라 IPv6 상용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0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산원·아이투소프트·한인터넷·하나로통신 등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들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IPv6 기반의 차세대 인터넷서비스를 내년중 조기 상용화한다는 방침아래 전용 교환노드와 기존 망과의 연계시스템 구축 등 상용환경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차세대 인터넷 기반 구축사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한국전산원(원장 서삼영)은 최근 ‘6NGIX(Next Generation Internet eXchange)’라는 차세대 인터넷 교환노드를 구축,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하나로통신·KIX 등 최상위 주소 보유기관과의 연동작업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IPv6 상용망 수준의 ‘6KANet(IPv6 Korea Advanced Network)’을 구축, 이달말부터 1년간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IPv6 가입자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산원은 특히 오는 2002년을 ‘차세대 인터넷 기반 확산 단계’로 설정하고 31억원을 투입, 현재 산·학·연 과제로 개발중인 △음성통합(VoIP) 및 가상학술회의시스템 △무선핸드오프 및 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 등 IPv6 기반의 첨단 응용 서비스를 조기에 발굴, 차세대 인터넷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인터넷 전문기업 아이투소프트(대표 김성일)는 최근 IPv4 사용자를 IPv6망에 연결시켜주는 ‘터널브로커(Tunnel Broker)’ 서비스를 개통한 데 이어 내년초 IPv6호스트에서 IPv4 응용 프로그램(client)을 적용할 수 있는 변환 솔루션 ‘Verto IPv6 트랜스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투소프트는 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 프랑스의 식스윈드(6WIND) 등과 손잡고 IPv6와 IPv4체계가 공존하는 환경에서 인터넷회선임대서비스(ISP)사업자가 코어망의 장비 교체 없이도 IPv6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HADH(Coexistent Heterogeneous Application within a Dual-stack Host)’시스템과 IPv6용 라우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ISP사업자 한인터넷(대표 김명락)도 이번주부터 기존 IPv4용 IP 라우팅 방식에 IPv6용 IP를 추가 제공하는 형태로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일단 IPv6서비스 전용망을 분리하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백본을 IPv4 및 IPv6 호환 라우터로 교체해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통신과 아이엠넷피아도 최근 차세대 인터넷 환경에서 이동통신서비스 구현이 기능한 모바일 IPv6 기반의 무선랜 서비스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용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밖에 포씨소프트가 한국전산원·서강대 등과 공동으로 IPv6 멀티캐스트를 이용한 실시간 가상학술회의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IPv6 상용화를 위한 물밑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