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1:디지털IT 패권 분수령-월드컵>월드컵 지원정책

 D 마이너스 148일(5월31일 개최, 4일 본지 발행예정). 세계 최대의 스포츠대전이자 21세기 서막을 여는 축제의 장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이 148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이자 국제적 비즈니스의 장인 FIFA 월드컵은 올림픽 경기보다 관중 및 TV 시청자 규모가 훨씬 커 그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산자부가 분석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경기장 건설효과와 소비지출 증가치만 따져도 총 5조3000억원에 이른다. 또 국가 이미지와 각 기업들의 브랜드이미지가 함께 제고되는 간접적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역대 개최국들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을 꾀한 것은 말할 것 없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정책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정통부 중심의 안정적인 인프라 지원정책이 최우선. 정통부 지원이 성공적인 대회운영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산업자원부와 문화부는 우리 기업들의 월드컵 행사를 활용한 실질적인 마케팅 지원이다. 그러나 FIFA가 월드컵 마케팅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 인식해야 한다. 잘못하면 지적재산권 시비에 휘말려 낭패볼 가능성이 크다.

 ◇성공적인 경기운영이 마케팅도 좌우한다=역대 월드컵 중 한·일 양국으로 분산된 대회라는 점, 특히 21세기의 서막을 여는 ‘기술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정통부의 지원은 정부 어느 부처보다 중요하다. 이미 조직위 내에 정보통신부국을 중심으로 통신·전산의 두 부서와 통신과·전파과·시스템과·전산과 등 ‘2부 4과’ 체제를 갖췄다. 또 이와 별도로 10개 개최지에 운영본부를 두고 통신과 전산담당관을 두었다. 이 조직에만 39명의 기획인력이 파견돼 있다.

 대회용 정보통신망은 조직위와 각 개최지 운영본부를 연결하는 업무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까지 완성될 대회용 네트워크는 조직위본부와 주전산센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프레임릴레이망(F/R)과 PSTN망을 이용해 경기장 및 개최지 운영본부, 인천·김포·김해공항 등의 안내센터, FIFA호텔 등을 연결하는 통합망을 구성한다. 특히 일본과 국내 주전산센터간의 통신은 해저광케이블망과 인공위성을 이용할 계획이다.

 코엑스에 위치한 주전산센터와 각 경기장을 연결하는 장거리통신망(WAN)은 8Mbps급으로 연결하고 방송중계회선은 2.5 급 회선을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방송중계회선은 만일에 대비해 백업시스템을 구축한다.

 한편 조직위 홈페이지(http://www.2002worldcupkorea.org)는 코리아타임즈가 관리하고, 웹 호스팅은 한국통신에서 담당하고 있다. 개최도시는 각자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해외관광객 44만명·관광수입 6억6000만달러=문화관광부가 세운 이번 월드컵의 목표는 외국관광객 유치에 대한 지원이다. 이를 위해 문광부가 세운 ‘월드컵 관광부문 대책’은 △중국관광객 유치 △관광상품 개발 △숙박 및 안내체계 개선 △한국방문의 해 1년 연장 등 크게 네 가지로 이뤄져 있다.

 문화부는 월드컵때 방한예정인 중국 관광객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의 수송체계로는 이들을 일시에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 항공 및 선박 노선의 증편과 직항 전세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중국관광객의 객실부족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 광주와 서귀포 등지에 민박과 연수원, 텐트촌 등 대체 숙박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가 펼쳐지는 3개 도시에 7만2000여대의 중국어 통역 택시를 운영하고 중국인 전용식당도 1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문화부는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운영하고 있는 ‘한국관광대표 사이트(http://www.tour2korea.com)’에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을 추가해 7개 언어로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월드컵 경기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월드컵 개막전 직전인 5월 30, 31일 양일간은 전국적으로 ‘문화관광축제’를 열 계획이다.

 또한 숙박과 안내체계의 개선을 위해 현재 지정된 숙박시설(11만4926실) 외에 추가로 약 14만 여실을 지정,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지정숙박시설에는 ‘통역 콜센터’를 설치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언어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밖에 전남과 부산에 종합관광안내소를 설치해 외국 관광객들을 가이드하고 올 4월까지 도로표지판에 대해 로마자병기를 마칠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와함께 지난해 말까지 시행하기로 한 ‘한국방문의 해’를 올해까지 1년 연장한다. 이를 통해 기초질서 및 상도덕 정착확립 등을 위한 가칭 ‘재도약 한국’이라는 대형 국민참여 이벤트를 전개하는 한편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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