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계의 2002년 화두는 음성데이터통합(VoIP), 중국, 국제전화선불카드 등 세 가지로 압축될 전망이다.
서비스 도입 4년째인 올해 최대의 호황을 누린 별정통신업계는 내년 한해동안 VoIP기반의 인터넷전화 활성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미 별정통신 국제전화 2대 상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제전화시장 규모가 내년에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주도권 쟁탈전도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초와 연말 두 차례 터진 국제전화선불카드 유통업체의 고의부도 사건으로 인해 유사사건 재연 가능성은 내년까지 내재된 채 업계에는 선불카드 유통구조 개선의 움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의 도전=인터넷전화는 사업구분상 별정통신에 속하기 때문에 인터넷전화시장의 성장은 곧 전체 별정통신의 성장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국제전화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별정통신 국제전화사업자들에게는 분명 시장잠식이자 도전일 수밖에 없다.
국제전화를 주력으로 하는 일부 별정통신1호사업자들은 이같은 시장도전을 무마하면서도 전체적인 통화 트래픽은 늘릴 수 있는 방도로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의 국제전화콜을 터미네이션해주거나, 아예 ASP사업으로 인터넷전화 장비를 임대해주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올 하반기 별정통신 등록업체 대부분이 인터넷전화사업을 위한 별정2호 부문이었다는 점도 인터넷전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 것이다.
◇거대시장 중국=이미 중국은 별정통신업계 국제전화 통화량에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성장률이 두드러졌던 별정통신1호업체들도 대다수 중국 대상 국제전화사업에 주력해온 업체들이다.
내년에도 중국시장은 다른 통신부문과 마찬가지로 한국 별정통신에 약속의 땅이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벌써부터 월드컵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전화상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내년 한해 별정업계는 중국고객과, 국내에서 발생하는 중국으로의 국제전화콜을 잡기 위한 사생결단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에 쏠리는 기대감이 큰 만큼 국내 별정통신업체의 중국시장에 대한 지혜로운 접근도 요구된다. 중국정부가 국제전화 정식사업권을 가진 사업자 위주로 시장재편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매출확대에 눈이 멀어 불법 콜유통업자(속칭 리키)와 손잡고 사업을 진행하다 큰 피해를 입는 경우는 경계돼야 할 것이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유통구조 개선 필요=선불카드 유통구조의 부패는 당장 사업자들의 피해보다는 국제전화 이용자의 피해와 직결돼 나타난다. 따라서 별정통신 국제전화선불카드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국제전화 이용자의 피해예방을 위해 선불카드 유통구조의 개선이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정부에선 선불카드사업자의 보증보험료를 높이고 통신위원회 징계수위도 계속 높이고 있지만 시장 내부의 부정고리를 완전히 일소하지는 못한 형편이다. 앞으로도 몇몇 업체들이 부도채비를 하고 있다는, 시장 황폐화의 주범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내년 별정통신업계가 수년간 지속돼온 국제전화 선불카드의 모순을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진정한 시장발전으로 이어지는 첫단추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갤럭시S25, 韓 출시 3주 만에 100만대…노트10 기록 넘었다
-
2
'AI 결과물 표시 의무' AI 기본법…K콘텐츠 AI 장벽 높일라
-
3
[MWC25] 혁신 AI 기술 선보이는 SKT, 글로벌 우군 찾는다
-
4
한국 2G·3G이통 종료 언제할까?...전세계 254개 이통사 서비스 폐지
-
5
[人사이트]정운현 한국문화정보원장 “AI 전문가 영입해 문화 디지털 전환 본격 추진”
-
6
[MWC25] 갤S25보다 비싼 샤오미15, 中 모바일 굴기 자신감
-
7
넥슨, 제주도교육청, 제주SK FC와 '2025 NCC in 제주' 업무 협약 체결
-
8
정부, 주파수 경매 참여 진입 장벽 높인다
-
9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사업법인 NC AI, 스페인 MWC서 AI 혁신 기술 공개
-
10
[MWC25] LGU+, AI 핵심전략은 '안심지능'…안전한 AI 기술 글로벌 첫선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