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세종서적 펴냄
“하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진실이라고 할 만한 몇 가지 규칙은 있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그들 사이에 닥칠지도 모른다. 타협하는 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커진다.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면 또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가 서로 다르면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이야. 그래서 두 사람의 가치관이 비슷해야 하네.”
“그런데 미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것은 결혼의 ‘중요성’을 믿는 것이라네.”
메모: 이혼율이 급증하고 홀로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정의 해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의 기본 조직인 가정의 불안정은 사회의 불안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 구성원들이 굳건하게 바로 서 있을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 파괴는 결코 만만치 않은 정신적 외상(trauma)을 남기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관계가 회복 불능으로 파괴되기 전에 원래 상태로 복원하거나, 미리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관계 유지를 위한 방안은 많다. 굳이 이러니저러니 하지 않더라도 다들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하며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애쓴다. 그와 나 사이에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장벽과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여 있음을 느낄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노력한다. 결코 간단치 않은, 이 어려운 일을 해나가도록 하는 힘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관계의 소중함’과 ‘결혼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이 아닐지. 여기저기 기워서 너덜거리는 관계지만 내 삶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어서 누가 뭐라 하든 지켜나가겠다는 의지. 그러한 의지가 찢고 싶고 내팽개치고 싶은 순간들을 끝까지 견뎌내게 하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시간과 노력을 경주한다는데, 혹 가정과 가족간의 관계를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사랑에 빠져 달뜬 젊은이들이 있다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강렬한 감정만이 아니다. 그것은 결의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을 곰곰 되새겨봄은 어떨지.
<양혜경기자 hk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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