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 게임의 양대 산맥인 소프트맥스와 위자드소프트가 공동으로 대형 유통사 설립을 모색,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맥스의 한 관계자는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초대형 PC게임 유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위자드소프트, 코스닥 등록업체 T사, PC게임개발사 S사를 포함해 4개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늦어도 2월 초까지 밑그림을 완성, 3월 초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게임 최대 유통사 탄생=소프트맥스의 계획대로라면 단숨에 초대형 유통사가 등장, PC게임 유통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소프트맥스와 위자드소프트 등 5개사의 PC 게임 매출을 합치면 연간 200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공동법인이 아웃소싱해 유통할 물량을 합치면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국내 PC게임 유통 시장의 규모가 12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25%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는 대형 유통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엇갈리는 주장=소프트맥스 측은 위자드소프트를 포함한 4개사와 공동유통사 설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히고 있으나 위자드소프트 측은 실무자 선에서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하는 등 양측의 주장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자드소프트의 심경주 사장은 “내년도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수립 차원에서 제휴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은 있지만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공동유통사 설립을 CEO 차원에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마그나카르타의 향배가 최대 변수=주변 정황과 양측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소프트맥스가 이 계획에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발사 중심의 사업구조와 조직을 갖고 있는 소프트맥스 입장에서는 국산 게임의 배급과 유통에 있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위자드소프트와 공동유통사를 설립할 경우 안정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위자드소프트 입장에서 보면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판매권 향방에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마그나카르타’는 연간 20만장, 65억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되는 대작이다. 위자드소프트가 이 작품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하게 되면 내년도 매출 목표 달성은 따논 당상이다.
따라서 소프트맥스가 위자드소프트에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판매권을 내주는 대신 공동유통사 설립 프로젝트에 끌어들이는 빅딜이 이뤄질 개연성이 적지않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맥스가 위자드소프트를 포함한 많은 유통사들과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판매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정이지만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판매권이 위자드소프트가 아닌 제3의 업체로 넘어간다면 양사 주도의 공동유통사 설립 프로젝트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마그나카르타의 향배가 이 프로젝트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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