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부품·소재 기업, 공공연구기관, 투자기관간 기술개발 공조체제 확산과 부품·소재분야 기술력 제고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올해 부품·소재기술상을 신설했다. ‘부품·소재전문기업등의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 제정, ‘2010년까지 부품·소재의 세계적 공급기지화를 위한 10개년 종합대책’ 등과 맥을 같이하는 제1회 부품·소재기술상 시상식은 부품·소재산업을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과 함께 21세기 성장주력 및 수출주도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반영돼 있다.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대통령상>
○삼성테크윈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납(Pb) 대용의 환경친화형 초박막 팔라듐 도금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리드프레임을 개발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삼성테크윈의 ‘마이크로 팔라듐 프리플레이티드 프레임(μ-PPF:Micro-Palladium Pre-plated Frame)’은 독자적인 초박막 도금기술을 적용, 기존 4.0마이크로인치의 도금두께를 1.0마이크로인치 이하로 크게 줄였다.
집적회로(IC) 칩을 외부 인쇄회로기판(PCB)과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이 제품은 반도체 제조의 납 도금공정을 없애 환경친화적이며 조립단위공정을 축소해 제조원가를 크게 절감시켰다.
μ-PPF는 기존 은(Ag)도금 방식 대신 팔라듐(Pd)을 이용해 0.00508∼0.0254㎛ 두께로 도금한 초박막 리드프레임으로 납을 사용하지 않고 PCB에 접착할 수 있어 환경오염방지 효과가 있다.
삼성테크윈은 세계 2위 리드프레임 생산업체인 일본의 스미토모와 도금기술 및 특허 사용에 관한 수출계약을 체결, 국내에서 개발된 환경친화형 리드프레임 도금기술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액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하고 기술을 수출, 기술료 수입이 연간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테크윈의 올해 이 분야 매출은 100억원 수준이며 2005년에는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무총리상>
○세계산업
세계산업(대표 유문수)은 자전거의 내장3단 변속허브를 개발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청주 1공단에 위치해 있으면서 자전거 기어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별도의 변속기어 없이도 변속이 가능한 내장3단 변속허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변속기어가 필요없기 때문에 동종의 3단 변속기어에 비해 부품수가 45% 줄어들었고 무게도 20% 감량시켰다.
하나의 기어만으로 3단 변속이 가능한 경박단소형의 이 제품은 특히 변속시 유격도 30도에 불과해 기존 제품의 6분의1 수준으로 개선시켰다.
세계산업은 이 변속허브 개발로 내수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대만 DOTEK사와 대만지역 등 8개 지역 독점판매권을 체결, 3년간 63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대표 김동진)는 환경친화형 자동차 내장부품을 개발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3층 구조인 자동차 내장부품을 단일소재로 바꾸었다. 친환경성을 지닌 열가소성 올레핀계 탄성수지와 코팅기술을 이용,다양한 내장 소재를 하나의 소재로 대체했을 뿐 아니라 리사이클링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구미 선진국들이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친환경성 내장부품 기술개발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내장소재와 코팅기술은 자동차뿐 아니라 가전과 건축자재에도 널리 쓰일 수 있어 시장창출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내장소재와 기술을 이용한 부품으로 올해 국내시장에서 33%를 점유했으며 내년에는 34.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원지오신테크
세원지오신테크(대표 김영식)은 우수한 투과능계수를 지닌 토목용 부직포를 개발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 부직포는 연간 매립장 건설비용 가운데 112억원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으며 수입대체 효과가 커 무역수지흑자 구축에 공헌했다.
김포 매립지 건설시 1㎡당 1000g에 해당하는 부직포를 국내 생산한 세원은 국내의 토목 부직포로서 KS마크, ISO인증은 물론 EM마크까지 획득했으며 초광폭 대중량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8.5m의 초광폭과 4000g 이상의 대중량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토목용 섬유는 건설과 함께 주기적으로 수요가 변한다. 그러나 환경보호 측면의 필요에 의한 수요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어 조만간 국내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쓰레기 매립지 등과 같은 곳에서의 시공안정성과 부직포 수명의 연장 등의 문제는 시급한 해결과제였다.
○세종소재
세종소재(대표 하호)는 절단과정의 이탈현상을 해소한 전자산업·반도체용 게터(Getter)와 원료제조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기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전세계에서 이탈리아 SAES사뿐이다. 세종소재는 이 기술의 개발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올해 1.4%에서 내년에는 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터는 진공유지를 결정짓는 주요 소재다. 세종소재의 게터는 세계 최고순도(99.6% 이상)의 Zr파우더를 자체기술로 개발, 제조해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성형성이 우수해 취급 과정에서도 부서지거나 깨지는 불량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Zr파우더는 순도가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파우더 입자들의 기공도를 극대화시켜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게터의 활성과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
<산자부장관상>
○져스텍
져스텍(대표 김용일)은 소음과 마모가 없는 비접촉식 리니어모터를 개발해 부품·소재 기술상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비접촉식이라는 특성을 살려 기존 리니어모터의 2배 이상 이송속도를 구현한다.
져스텍의 비접촉식 리니어모터는 공장자동화, 물류시스템 이송장치 등 선형운동이 필요한 모든 산업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리니어모터는 회전운동을 하는 일반모터와 달리 직선상에서 직접 움직이기 때문에 빠른 동작속도와 정밀한 위치제어가 가능한 차세대 모터제품으로 반도체 장비, 정밀공작기계 분야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필코전자
필코전자(대표 조종대 )는 고주파용 적층형 세라믹 칩인덕터 설계, 제조 및 양산화 기술로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필코전자는 RF대역 고주파 무선 및 유선정보통신 기기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을 개발, 국내 관련 기술수준을 한 단계 제고하면서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시장에 10%의 수입대체를 실현했다.
필코전자의 제품은 가로·세로 0.6×0.3㎜인(0603) 초소형 적층세라믹칩인덕터(MCI)다. 이 제품은 세라믹 글라스에 50미크론(1㎛은 100만분의 1m) 선폭의 선로를 구성하고 60㎛의 비아홀을 뚫는 등 정밀 제조기술이 적용됐으면서도 자기공진 주파수와 인덕턴스 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대원산업
대원산업(대표 허재건)은 다목적차량 탈착 시트 개발에 전념해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원산업의 차량용 시트는 간단한 조작으로 탈착과 조립이 가능하고 이동성이 높다. 특히 이 제품은 레저용 차량 증가와 상품성 향상 등에 힘입어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90년 60여종의 첨단 시험장비를 갖추고 설립된 대원산업 부설 기술연구소는 세계 유수의 시트회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신소재 개발, 시트 메커니즘의 연구개발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의 시트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대원산업은 창업이래 자동차용 시트 및 자동차용 스폰지 제조에만 전념해 쌓은 전통과 노하우로 신뢰있는 시트 전문업체의 명성을 이룩했다.
○삼성화학페인트
삼성화학페인트(대표 오주언)는 광통신부품용 광경화형 정밀접착제 개발로 이번에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회사는 유·무기 하이브리드화학을 이용한 나노기술을 통해 접착제를 개발하고 이를 광부품 고정용 접착제와 빛이 통과하는 부분을 접속할 수 있는 정밀접착제로 만들었다.
최근 액면가(5000원)의 40배에 해당하는 높은 배수로 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회사는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광부품용 핵심소재의 국산화로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화학페인트는 올해 19.4%인 국내시장 점유율을 내년 38.7%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스마트
바이오스마트(대표 한기석)는 TiNi-Mo 소재를 이용한 형상기억합금을 내시경 등 각종 수술용 기구와 첨단 골절치료용 기구의 개발에 성공한 공로로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형상기억합금의 용해 및 제조기술은 우수한 반복피로특성과 정확한 온도반응 응답성이 요구되는 소재에 적용가능하다.
국내외 의료업계 공급을 목표로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중인 이 회사는 내년에 관련분야 국내시장 점유율을 14%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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