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SW 업체, 영어 제품 먼저 개발한다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한글제품보다 영어제품을 먼저 만드는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패키지 SW개발 업체들의 경우 한글제품을 개발해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영어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에 내다파는게 그동안 일반적인 유형이었다. 영어제품을 먼저 만들면 개발비가 많이 들고 개발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패키지 SW업체들은 이러한 방식을 탈피해 영문제품을 먼저 만들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 최대의 SW시장인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독특한 SW가 발표되면 곧이어 유사한 제품이 나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글제품보다 영어제품을 먼저 만들어야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영어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것은 실질적인 세계 표준인 영어권 사용자의 기호나 요구 사항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 http://www.namo.co.kr)는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인 나모웹에디터 다음 버전을 먼저 영어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한글,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각 국가에 맞게 바꿔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형집 이사를 포함한 나모인터랙티브의 개발 인력은 현재 보스턴에 위치한 미국지사에 상주하고 있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 http://www.hancom.com)는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 2.0 영어제품을 미국에서 먼저 출시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선보인 이 제품은 영어제품을 한글화한 것이며 중국어, 일본어 버전도 완성한 상태다. 이미 중국어 버전과 일본어 버전은 각각 대만 교육부와 오사카 시립대학교에 판매했다.

 정소프트(대표 한동원 http://www.jungsoft.co.kr)도 컴퓨터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인 데이터보안관과 이미지보안관을 영어제품부터 개발했다. 이 회사는 미국시장에서 하드디스크보안관이 큰 성과를 거둔 점을 감안해 차기제품을 영어로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목표 가운데 50% 이상을 수출로 채울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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