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주식배당을 예고하는 정보기술(IT)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및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주식배당예고마감일인 17일 현재 주식배당을 공시한 IT업체는 삼화기연 등 총 23개로 지난해 37개에 비해 37.9% 가량 줄어들었다. 주식배당예고업체는 배당예정내용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업연도말 15일 전까지 금융감독원과 증권시장에 사전신고해야 한다.
IT업체의 주식배당이 줄어든 이유는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일반주주들이 주식배당보다는 현금배당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또 IT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주식배당이 증가할 경우 주식물량부담 및 배당락에 따른 추가하락을 우려, 주식배당을 꺼린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의 모터보호계전기업체 삼화기연은 대주주 28.93982%, 소액주주 28.93982%의 주식배당을 예고해 올해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IT업체 중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코위버는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20%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고, 삼화기연의 뒤를 이었다. 파인디앤씨·아이디씨텍·진두네트워크·대양이앤씨·비트컴퓨터 등은 주주들에게 10% 주식배당을 예고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다함이텍(7%), 청호전자통신(5%), 대덕GDS(우선주 3%, 보통주 3%), 대덕전자(보통주 3%), 한국코아(보통주 3%) 등 5개 업체만이 주식배당을 예고해 코스닥시장(18개사)보다 배당을 실시하는 업체수가 현저하게 적었다. 하지만 청호전자통신을 제외한 4개사가 3년 연속 주식배당을 실시하고 이 중 대덕GDS·대덕전자·한국코아 등 3사는 현금배당까지 병행해 주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양이엔씨가 3년 연속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등 해마다 주식배당을 예고하는 업체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주식배당을 예고한 전체 코스닥업체(25개사) 중 신규등록업체 6개사를 제외한 19개사 중 12개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주식배당종목은 배당락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오는 26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주식배당은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물량부담으로 작용해 주가하락의 요인이 되며, 주가가 상승국면에 들어가면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시세차익까지 가져다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며 “배당투자는 이러한 양면성을 고려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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