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IT산업 총결산>(4)인터넷 서비스

사진; 인터넷업계는 올해 자금난과 경기침체,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론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유료화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무선인터넷의 등장에 따라 유무선 연동 서비스 시장이 떠오르면서 내년에 재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은 최근 양승택 정통부 장관과 인터넷기업들이 직접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넘자.’ 범 세계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회의론과 시기상조론에 절정에 달하면서 올해 인터넷업계는 사상초유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업계는 올해를 ‘마치 죽음의 계곡을 넘는 듯한 고통의 나날’이었다고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지난해초 불거져나온 ‘닷컴버블론’은 갈수록 고조돼 인터넷기업의 가치하락을 부채질했다. 인터넷비즈니스의 핵심인 벤처캐피털 등 시중자금은 수익모델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기업을 철저히 외면했다.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업계는 총체적인 자금난을 겪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계기업이 속출했으며, 상당수 인터넷기업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무대 뒤켠으로 밀려났다. 이에따라 인수합병(M&A), 경영진 교체, 대규모 감원, 주력사업 조정 등 업계가 온통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였다.

 특히 올초 옥션이 미국 e베이에 인수된 것을 비롯해 프리챌(커뮤니티)·아이러브스쿨(커뮤니티)·코네스(교육)·인터넷제국(웹호스팅)·넷마블(온라인게임) 등 크고 작은 M&A가 줄을 이었다. 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옥션·NHN 등 자금력있는 일부 대형 인터넷기업들엔 M&A를 자처하는 군소기업들의 제안서가 폭주했다.

 ‘닷컴붐’에 편승, 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돼 삼성이 ‘삼성옥션’을 전격 폐쇄, 주목을 받았으며 삼성·SK·LG 등 대기업들이 e비즈니스 부문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계열 PC통신 및 포털들이 분사형태로 떨어져 나갈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자금경색과 구조조정 바람은 업계의 적극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통한 ‘홀로서기’를 재촉했다. 이에따라 ‘인터넷=공짜’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유료화’가 인터넷업계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이는 결국 옥션·다음·네이버·네오위즈 등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이젠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데 일조했다.

 특히 ‘세이클럽’ ‘프리챌’ ‘한게임’ 등 일부 성공적 유료 서비스 정착은 ‘인터넷기업도 잘만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일부 대형 포털들은 가장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인 e메일과 동호회까지 유료화를 선언, 관련기업과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료화 바람은 온라인 기반 인터넷기업들의 오프라인시장 진출을 유도, 오프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PDA 판매에 나선 라이코스를 비롯해 포털과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다양한 오프라인사업을 전개했다. ‘오마이뉴스’ ‘머니투데이’ ‘딴지일보’ 등 온라인 미디어업체들의 오프라인미디어 창간과 오프라인사업 전개도 같은 맥락이다.

 휴대폰·PDA 등을 통한 무선 인터넷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도 올해 인터넷업계의 주목할 만한 변화. 특히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벨소리·캐릭터·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며 급부상했다. 무선의 부상은 자연스레 유선과의 접목으로 이어져 유무선 연동서비스가 새바람을 예고했다.

 ◇포털=수익모델 다각화를 통한 매출확대 및 수익창출이 인터넷기업들의 지상과제로 부상하면서 포털업계는 네티즌 대상의 서비스 유료화와 기업대상 비즈니스 다양화를 통한 수익모델 다각화에 내부 역량을 집결시켰다. 그동안 온라인광고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포털들은 이에따라 전자상거래, 콘텐츠 유료화, 오프라인사업 진출, 기업용 시장 공략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NHN·드림위즈·라이코스 등 주요 포털들은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과 마케팅 조직 강화를 통해 국면전환을 모색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모토속에서 포털들은 검색기능에 대한 대대적인 강화에 나서 넷츠고·라이코스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포털들이 새로운 검색엔진을 채택했다.

 네오위즈·프리챌홀딩스·아이러브스쿨·오마이러브 등 커뮤니티 포털과 동영상 포털들은 대표적인 수익모델인 커뮤니티를 이용한 아바타사업 및 동영상 콘텐츠 사업에서 전자상거래 및 게임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 포털화를 본격 선언하고 나섰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정리 내지는 통폐합 바람도 심화돼 SK그룹이 넷츠고·엔탑·아이터치·오케이캐쉬백닷컴 등 인터넷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 초대형 유무선 포털 ‘네이트’를 출범시켰다. KT도 ‘한미르’를 하이텔에 위탁 경영시키는 형태로 통합했다.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지분을 인수하면서 ‘하나넷’과 ‘드림엑스’의 통합을 추진중이다.

 웹기반의 인터넷 포털 위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PC통신업계는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텔’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으며 ‘나우콤’은 PC통신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데이콤은 ‘천리안’의 분사를 공식 선언했다. 대기업들의 PC통신사업 정리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쇼핑몰=인터넷 서비스업계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였으나 쇼핑몰시장은 ‘공동구매’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각 쇼핑몰 사업자마다 매출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최소한 2∼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몰간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 삼성몰과 인터파크의 강세 속에 롯데닷컴, e현대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쇼핑몰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두권을 추격, 인지도 제고와 매출확대에 성공했다. 여기에 LG홈쇼핑이 운영하는 LG이숍도 홈쇼핑과 연계, 전년대비 10배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규모는 집계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조원 내외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도소매 시장 규모의 약 1%를 차지하는 수준. 이처럼 쇼핑몰 시장이 확대되자 업체들은 더 이상 매출 규모, 즉 외형 키우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수익내기에 온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독자상품 개발과 독자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종합쇼핑몰이 외형 확대에 성공한 반면 향수나 화장품, 스포츠용품 등 특정 상품만을 집중 판매하는 전문몰들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고정 고객 확보 등을 통해 수익을 내며 실속있는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해 가는 추세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업계는 전반적인 매출증가 속에서도 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져 새로운 수익성 확보가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온라인 광고=인터넷 서비스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원인 온라인광고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로 인해 지난해에 다소 못미친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올초 예측했던 했던 2200억원에 못미치는 수준. 하지만 올해는 전면광고·팝업광고·멀티미디어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첨단 광고기법이 선보이면서 온라인 광고기술의 새로의 획을 그은 한해로 기록될 만하다.

 이 덕택에 추락하던 온라인 광고단가가 다시 반등하고 매출 고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디어 랩과 광고 대행사들이 다소 숨통을 트기 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내년 온라인 광고시장은 부동산·대선·월드컵 특수와 맞물려 2000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인터넷=유선 인터넷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 무선인터넷은 본격적인 서비스 원년으로 기록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분위기에다 갑작스럽게 터진 미국 9·11테러 및 보복전쟁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올초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고 전반적인 시장 규모도 미미하지만 성장률면에서는 유선 부문을 압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모바일 콘텐츠로 고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벨소리·캐릭터·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 3인방. 특히 벨소리는 20대 전후의 모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야호·다날·오사이오·텔미정통신 등 관련업체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매출을 올리며 전체시장 규모가 연간 5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캐릭터와 게임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 모바일업계는 일부 벨소리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월 매출이 1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아니지만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도 인터넷 콘텐츠의 주 거래수단으로 자리잡으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다날·인포허브·모빌리언스 등 주요업체들이 과당경쟁과 특허분쟁 조짐이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모바일 증권거래를 비롯한 금융시장을 비롯해 m커머스의 도입, 위치확인서비스 등 각종 가능성 높은 서비스가 잇따라 출현, 내년에 더 큰 희망을 갖게 해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김순기기자 skkim@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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