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별정통신 국제전화사업 매출 급신장의 배경에는 사용자들의 인식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별정통신 국제전화가 기간통신 국제전화에 비해 월등하게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는 인식이 그 만큼 널리 퍼진 것이다.
003××, 007××로 시작되는 다섯자리 별정통신 국제전화 접속번호에 대한 사용자의 거리감도 별정통신업체들의 지속적인 TV광고 등으로 상당부분 허물어진 상황이다. 더구나 경기침체로 인해 요금에 대한 사용자 민감성이 더욱 심화되면서 보다 싼 별정통신 국제전화로 사용자들이 몰린 것도 전체 별정업계 매출증대에 큰 힘을 보탰다.
별정통신업체 모 사장은 “사업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와도 같았던 사용자 인식의 변화가 별정통신 국제전화 사용에 탄력을 붙여주는 원동력이 됐다”며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사용자측의 변화와 함께 국제경제 환경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과 국가경제력 규모가 커진 것도 자연스럽게 국제전화 통화량의 증대로 이어졌다. 세계화의 진전이 한국기업 및 국민의 해외진출로 이어졌고, 이것이 곧 통화량 증대의 바탕이며 또 별정통신 국제전화의 매출증대라는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가경제의 성장은 국제전화 통화량의 증대로 이어진다. 따라서 올 별정통신 국제전화의 매출증대는 기간통신 대 별정통신의 국제전화시장 점유율면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더라도 늘어난 전체 통화량에 비례하는 만큼은 별정통신의 지분이 커진 데서 기인한다.
대다수 별정통신업체들은 올해 겪은 중요한 매출변수의 하나로 중국시장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별정통신의 대중국 국제전화 수요 및 매출은 올 한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기간통신 국제전화가 통화량면에서 아직 미국-일본-중국의 순서를 지키고 있는 반면, 별정통신업계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제2위의 통화대상 국가로 부상했다.
이는 향후 중국통신시장 개방 진행과 맞물려 국내 별정통신업체들에 보다 큰 기회의 제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발신 국제전화의 큰 폭 성장도 별정통신업계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이동전화에서 바로 국제전화를 사용하더라도 유선전화의 국제전화보다는 싸다는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졌고, 이동전화 모든 가입자가 국제전화 잠재수요자로 편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시장의 형성을 뜻하는 것이다.
현재 별정통신 1호사업자 전부가 이동전화발신 국제전화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업에 주력하는 업체일수록 매출규모적 성과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발신 국제전화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거나 참여할 업체가 앞으로 1∼2개 업체는 더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제전화 요금낮추기 출혈경쟁으로 얼룩졌던 별정통신업계는 올해 대부분 사업자들이 껑충 불어난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고른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 몇십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을 올해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6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매출증대가 전적으로 업체별 수익향상이나 시장경쟁의 건전성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특히 수년간 계속돼온 출혈경쟁 및 제살깎이식 영업의 폐해가 매출상승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무마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별정통신업계는 매출증대라는 수치적 성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업계 전체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렵게 찾아온 국제전화시장에서의 호조건을 충분히 활용하고 그 결과를 착실히 챙기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없이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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