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시장 커피물 끓듯

 지난 97년 7월 전세계적으로 3000여개의 커피전문점을 갖고 있는 미국 스타벅스가 국내에 커피전문점을 개점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한 에스프레소 커피가 일반인들의 커피 소비 패턴을 급속히 바꿔가면서 고급커피를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올해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시장은 테이크아웃 매장의 증가와 온라인 판매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1500대를 넘어섰으며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는 250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이란 일반 커피메이커와 달리 9기압의 고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한 뒤 진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전문적인 기계로 대당 완전자동식은 1600만원대, 반자동식은 600만원에서 7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초콜릿색을 띠며 캐러멜 향이 나도록 로스트(roast)한 고급 원두커피를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뽑아낸 것을 말하며 뜨거운 수증기가 분쇄된 커피를 순간적으로 통과하면서 추출해 내기 때문에 커피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카페인 함유율이 낮은 게 특징이다.

 ◇에스프레소 커피 열기=고급 원두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커피가 올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들의 개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7년 스타벅스와 세가프레도 등 에스프레소 전문 브랜드들이 국내 커피시장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바리스타에스프레소와 한국네슬레가 각각 ‘일리’ ‘카페네스카페 ’브랜드로 전문점을 개장했다. 올들어서도 하우스브란트·자바 등 5개 브랜드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모두 10개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산업의 무게중심 또한 종전 자판기커피 및 원두커피에서 신선하고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로 이동하고 있다.

 스타벅스·세가프레도 등 외국계 브랜드의 국내 커피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프라우스타(http://www.prowstar.com)·할리스(http://www.hollys.co.kr)·로즈버드(http://www.coffee2u.net) 등 국내 토종 브랜드들도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유명 커피업체인 UCC 등 외국업체들이 추가로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에스프레소 커피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브랜드의 시장쟁탈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커피전문 쇼핑몰도 뜨고 있다. 시티하우스(http://www.sweetcoffee.co.kr)·바이커피(http://www.buycoffee.co.kr) 등 커피용품을 취급하는 쇼핑몰도 에스프레소 바람에 힘입어 매출이 대폭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두를 주문하며 즉석에서 제공한 뒤 배달서비스를 펼치는 후스(http://www.beans.co.kr) 등 맞춤형 쇼핑몰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스터커피와 그라지에 에스프레소 커피가 각각 이동식 카트 또는 매점형태의 에스프레소 커피점을 개설, 테이크아웃 방식의 에스프레소 커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업체의 움직임=이처럼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관심이 고조되면서 신규시장을 겨냥한 커피머신 수입·판매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취급업체들은 우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커피전문점의 수요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통해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스프레소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신규창업자가 늘어나고 기존 원두커피 전문점의 상당부분이 에스프레소 전문점으로 사업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후스가 이탈리아 라스칼라사와 손잡고 기존 제품들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카르멘’을 선보인 데 이어 삼양사( http://www.samsang.co.kr)도 현대백화점 미아점 개장에 맞춰 커피로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의 ‘가기아’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미래통상의 경우 종전 가격보다 30% 가량 저렴한 45만원대의 소형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통해 소형 커피전문점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는 주방용 레인지 후드 전문생산 업체인 하츠(http://www.haatz.co.kr)가 추출되는 커피의 향과 맛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에스프레소 전자동기기(브랜드명 SAECO)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하츠의 윤성희씨는 “세계적인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기 전문브랜드인 크룹스·데롱기·세코제품의 라인업에 이어 조만간 이탈리아의 가기아 브랜드로 구성된 에스프레소 전문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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