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당신의 효율성은 얼마입니까

 비효율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정상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주의깊게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이 속한 기업에 얼마나 많은 낭비가 발생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기업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을 개선하려면 먼저 현상태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자신의 효율은 얼마나 되는지, 자신의 조직은 얼마나 많은 낭비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깨닫는 것이 효율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EMC(대표 정형문)의 사외보 ‘인포토피아(겨울호)’에 정순욱 켐크로스닷컴 부장이 기고한 글을 소개한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는 후퇴하고 공장가동률도 저하되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불러왔다.

 대량생산이 원활하게 이어져야만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장치산업이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낮은 가동률 조건 아래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 수년간에 걸친 열띤 IT 투자경쟁으로 기업마다 이미 상당부분에서 정보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본다. 정보가 흐를 수 있는 통로가 구축됐으니 앞으로는 정보기술을 응용한 물류 프로세스의 효율화가 기업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다.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 자신이 해야 할 과업을 이해하고 업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낭비를 발견해 수치화하는 두 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효율이란 어떤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투입되는 자원이 얼마나 낭비 없이 활용되는가에 대한 개념이다. 따라서 과업의 정의가 없으면 효율을 논할 수 없다. 자신의 과업을 정의하는 데는 자신의 과업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것이 수반돼야 한다. 자신이 지금 당장 하지는 않아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만 구분하더라도 효율이 증가될 수 있다.

 낭비를 수치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낭비를 수치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하나의 표준 또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특히 물리적인 자산의 양이 크지 않은 지식 중심의 서비스업은 시간에 대한 표준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효율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정상적인 것처럼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주의깊게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이 속한 기업에 얼마나 많은 낭비가 발생하고 있는지 모른다.

 배달을 마친 트럭이 텅텅 빈 채로 돌아오더라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협업적 물류 체계와 같은 개선책에 관심조차 갖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공급망의 비효율을 깨닫는 회사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해결책을 도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을 개선하려면 먼저 현상태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자신의 효율은 얼마나 되는지, 자신의 조직은 얼마나 많은 낭비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깨닫는 것이 효율화의 첫걸음이다.

 <정리=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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