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의 양대 산맥인 KTB네트워크와 산은캐피탈이 기업구조조정(CRC)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산은캐피탈이 지난달에 영업2부 소속이던 ‘기업구조조정팀’을 별도 부서로 분리한 데 이어 KTB네트워크도 지난 1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구조조정팀을 ‘기업구조조정영업본부’로 확대했다. 양사 모두 CRC 부문을 벤처투자와 함께 향후 회사의 주력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가 벤처캐피털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내년도 벤처캐피털업계는 CRC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소형 회사들 위주로 이뤄지던 CRC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99년 6월부터 CRC 업무를 시작한 KTB네트워크는 ‘기업구조조정영업본부’의 출범을 계기로 구조조정 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 내년에 1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신규로 결성하고 투자대상도 매출 100억원대 기업에서 1000억원대 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투자범위도 법정관리, 화의, 파산 등 도산법상의 부실기업에서 잠재부실기업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구조조정을 위한 역할을 재무구조 개선에서 더 나아가 전체적인 사업구조 개편 등 회사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KTB네트워크는 현재까지 자체 자금 및 9개의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3360억원의 구조조정 투자재원을 조성, 20여개사에 3000여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산은캐피탈도 지난달 기업구조조정팀을 별도 부서로 분리한 것을 기점으로 이 분야를 벤처, 리스, 카드사업본부 등을 포함한 4대 핵심분야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 1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투자예산을 책정하고 구조조정투자조합도 1500억원 규모로 결성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단 1건의 CRC 투자실적도 없지만 내년부터는 산은캐피탈이 CR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들 두 회사의 CRC 역량 강화와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구조조정 업무를 처음 시작한 산은캐피탈이 KTB네트워크에 뒤처져 있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산은캐피탈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회사가 전체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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