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I 기술 표준 규격` 개발 추진 의미

 

 아시아 3국의 전자서명 상호인증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에서 열린 ‘제5차 전자서명 상호인증 실무작업반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상호인증을 위한 ‘아시아 PKI기술 표준규격’을 개발키로 한 것이다. 지난 6월 아시아PKI포럼 결성을 위해 일본에서 열린 총회 이후 줄곧 얘기돼온 아시아지역 전자서명 상호인증을 실현할 수 있는 실무작업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추진배경=아시아지역 전자서명 상호인증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기업간 또는 국가간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인프라인 공개키기반구조(PKI)기술과 정책을 아시아 지역에서만이라도 통일시켜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지역의 영향력을 세계시장으로 펼쳐나가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PKI포럼 결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히타치제작소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PKI포럼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아시아PKI포럼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 6월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한국·일본·싱가포르 3국 주도로 상호인증을 위한 실무작업반을 구성, 5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아시아 PKI기술 표준규격을 공동개발키로 한 것이다.

 ◇표준규격 개발의미=3국의 인증기관(CA)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는 표준규격이 개발된다는 것은 곧 아시아지역 전체의 CA솔루션 연동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일본·싱가포르가 PKI기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시아권 공통규격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상호인증 실무작업반에서 이번에 추진하는 각국 시스템 테스트는 기존의 동일한 시스템환경을 통해 진행해 온 것과는 달리 이기종간 테스트기 때문에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 결과와 더불어 표준규격 개발시 일본·싱가포르와 함께 국내 기술규격이 반영될 경우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에 진출을 위한 든든한 교두보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일정=전자서명 상호인증 실무작업반은 우선 내년 2월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쳐 싱가포르에서 제6차 실무작업반 회의를 거쳐 세부 사항을 결정키로 했다. 또 이르면 3월중 한국이나 일본에서 최종 리포트 결과를 놓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제=‘기술 표준규격’ 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아시아지역간 전자서명 상호인증 실현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단계다. 표준 규격개발과 함께 각국의 정책조율을 거친 협정이 뒤따라야 한다. 국내의 경우 5개 공인인증기관의 상호연동을 위한 표준기술은 지난해 이미 개발돼 각 인증기관에 구축돼 있지만 공인인증기관간 전자서명 정책이 달라 아직까지 연동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준규격이 개발되더라도 나라마다 보유하고 있는 전자서명 정책부문의 타협 없이는 상호인증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간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규격도 중요하지만 각국 정부간 정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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