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명저>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윌리엄 에버렛 지음/문예출판사 펴냄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을 것과 운동이 필요하듯 건전한 정신은 사랑받는 것(에로스)과 사랑하는 것(아가페)을 요구한다. 사랑받는 것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 말하자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편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주는 것, 말하자면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들은 먹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 없다.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을 우선 섭취해야만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사랑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사람은 사랑받음으로써 비로소 사랑하는 힘을 얻는다.”

 ‘사랑’은 무척 다루기가 조심스럽다. 그 본질이 어떻든 간에 바람에 날리다 사라지는 눈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흔하게 뱉어지고 잊혀지기 때문이다. ‘소리 높여 사랑을 외치는 사람일수록 정작 그에겐 사랑이 없다’는 말을 반박할 만할 확신도 없다. 무수히 귓가를 어지럽히는 단어이건만 자연스레 사랑을 주고받을 수 없는 ‘사랑의 장애인’ 또한 얼마나 많은가.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은 이해받고,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사랑을 얻거나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라 사랑에 허기진 이들, 더 안타까운 것은 이웃의 관심이나 호의조차 적의로 받아들이는 중증의 환자들도 간혹 눈에 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다른 이들의 사랑은 불필요하다는 오만함에 젖은 이들도 있다.

 그러나 받아들일 줄 모르는 것이 심신을 좀먹는 깊은 병이듯 줄줄 모르고 받기만 하는 것도 우리의 ‘진정한 삶’에 체증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무서운 병’임을 알고 있는지. 부모로부터, 주변의 친구와 동료, 어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소화하고 배출하지 못할 때 우리의 삶 역시 ‘이기주의’와 같은 하고많은 성인병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음을.

 그러기에 사랑에도 훈련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균형잡힌 신체가 단발성의 운동으로 이뤄지지 않듯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건전한 ‘인간(人間)’으로서 존재하려면 받거나 주기만 하는 단방향적인 운동이 아니라 주고받는 양방향성의 꾸준한 운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양혜경기자 hk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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