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T코리아의 위상

 지난 12일 귀국보고회를 통해 9박11일간의 일정을 종료한 김대중 대통령 유럽순방의 주요내용이 새삼 화제다.

 김 대통령은 유럽순방 기간내내 해당국 정상과 정부관료들의 IT코리아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놀라워하며 수행했던 정통부 관리들에게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는 후문이다.

 유럽선진국들이 인정한 우리의 IT가 비즈니스외교에 자신감을 배가시켰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IT코리아의 위상에 더욱 놀란 것은 정통부 관리들이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동선 차관 이하 정보통신부 관리들은 “우리가 이제까지 벤치마킹해왔던 유럽의 각국들이 ADSL 등 한국의 IT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한편 협력관계를 제의하는데 놀랐다”고 한결같이 밝히고 있다.

 김 차관은 귀국 후 “한국의 IT가 유럽의 선진국들조차 놀랄 정도로 급성장했음을 확인했다”고 방문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첫번째 방문지였던 영국 런던 I PARK 개소식과 한·영 IT심포지엄 행사에서는 영국 통상산업부 국무상(장관급)이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데다 업체간 상담은 하루가 모자라 일정을 하루 늘릴 정도의 성황이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통신사업자로 꼽히는 영국의 BT는 KT에 ADSL분야에 대한 협력약정 체결을 제의해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천하의 BT가 한국의 IT기술을 한 수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유럽순방에서 IT코리아의 위상이 더욱 빛났던 것은 11일 이뤄진 유럽의회에서의 김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김 대통령은 20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유럽의회 연설에서 원고의 절반 가까이를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e유라시아 구축을 통한 한·EU 협력과 세계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우리의 인터넷교육 및 정보격차 해소정책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이 순간에 대해 정통부 관리들은 “한국의 IT가 유럽의회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고 술회한다.

 유럽의 선진국들이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한국 IT의 위상. 이제 위상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과실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우리 모두가 경주해야 할 때다.

 <정보통신부·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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