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벤처지원 포럼]주제발표 - 2001 벤처산업 현황과 전망

 민영우 중기청 벤처기업국장

 최근 여러가지 경제상황 악화로 코스닥과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됐지만 벤처기업은 11월말 현재 1만1365개에 달해 2042개였던 98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창업활동 참여율도 세계 21개 주요국가 중 일본에 이어 2위 수준에 이를 만큼 창업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장기침체, 절반 이상 줄어든 창업투자조합 투자와 엔젤투자 부진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기업의 기술창출 활동이 약화된 게 사실이다. 또 매년 두배 가까이 늘던 교수·연구원 창업도 지난해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기술력이 높은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출과 고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증가율(44.3%), 경상이익률(4.9%), 고용증가율(24.3%) 등은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였다. 또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30% 감소했지만 벤처기업의 수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수출액 중 벤처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증가율도 꾸준히 높아져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기업도 탄생했다.

 올해 조성된 벤처관련 투자재원은 11월말 현재 82개 조합, 7714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3월엔 국민연금법 시행령이 개정돼 연기금의 벤처투자조합 출자가 가능해졌고 투자조합 수익률 정기공개, 벤처프라이머리 CBO 발행 등을 통해 벤처투자 저변이 넓어졌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주식매각제한제도가 투자기간별로 차등화됐고 지방 벤처투자마트 개최, 엔젤투자조합 등록제 도입 등으로 투자분위기 재조성을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지난 5월엔 총 11개국, 19개 업체를 해외 거점운영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해 국내 벤처의 효과적인 해외진출을 돕도록 했다.

 또 지방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전국 20개) 선정, 각종 창업인프라가 제공됐고 지방벤처의 코스닥 등록 우대, 순회 창업설명회 및 세미나 등이 개최됐다.

 현재 총 3165개 기업이 입주한 창업보육센터의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전문가 양성 등 창업보육센터의 질적제고에 나서고 있으며 보육센터 졸업기업의 지원을 위한 포스트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창업의지를 높이기 위해 대학생 창업동아리(51개) 지원, 창업강좌 개설확대, 박람회 개최 등 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벤처기업의 질적 제고와 부실 벤처의 양산을 막기 위해 벤처기업 확인제도와 관련해 업종별로 요건을 강화했으며 요건 미달 벤처에 대한 퇴출 근거조항 마련, 벤처평가 실명제 실시 등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1090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을 발굴·육성하고 있으며 기술이전개발사업, 기술인력 교육과정 개설, 사업화 자금지원, 해외규격인증사업 지원 등에 주력했다.

 올해는 정부의 육성·지원정책이 오히려 껍데기 벤처 양산, 출자제한제도, 프라이머리 CBO, 부처간 업무중복 등으로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정부도 백화점 나열식 지원정책이 아닌 시스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 점차 직접적 개입이 아닌 간접지원의 형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엔 민간부문으로의 역할 이양도 포함된다.

 정부정책은 향후 기술기반 기업들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설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벤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간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활성화를 위해 정기국회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벤처투자자금도 내년엔 2000년 수준으로 공급되도록 방안을 모색중이다.

 올 한해는 벤처기업과 투자기관, 관련업계 모두가 급격하게 성장해온 우리 벤처산업 전반에 대해 힘겨운 수업료를 내고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내년은 벤처기업, 투자사 그리고 정부부처간에 유기적인 지원 및 협력이 본격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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