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부의 민영화에 따른 물량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KT는 12일 연내에 정부지분(40.1%) 중 해외매각분인 11% 가량을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사들여 해외파트너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보다 200원(0.39%) 상승한 5만16000원으로 마감됐다. 그동안 고비때마다 KT 주가상승의 발목을 붙잡았던 물량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는 당초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15%를 해외 파트너에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해외투자가들이 구주만을 요구해 계획을 수정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KT의 해외매각분 처리방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KT가 당초 계획을 수정해 신주발행없이 해외 지분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주당가치 희석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중에 처리해야 할 국내 지분매각이다. KT가 지난 2월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4.7%(5097만주)의 정부지분 매각에서 매각물량의 6.5%인 333만주밖에 팔지 못했듯 국내 지분매각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중에 해외매각분(11%)을 제외한 나머지 29%를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KT는 국내 매각분 29% 중 10% 가량을 자사주 매입으로, 나머지 19%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중이다. 이상철 KT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10% 안팎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최근에 정부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KT 1인당 보유한도를 5%에서 15%로 상향하기도 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와 KT의 민영화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내 지분매각에 대해선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양종인 연구원은 “KT가 국내 매각지분 일부를 계획대로 자사주로 매입할 경우 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며 “또 국내 지분매각 이후에는 추가로 나올 물량이 없기 때문에 KT 소유 및 지배권 완화에 대비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지분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KT가 국내 지분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무리한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자금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KT의 주가는 국내 지분매각 성패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에듀플러스]〈칼럼〉AI 디지털교과서 시범 적용 시간 갖자
-
2
트럼프 '압박' 먹혔나...美 “젤렌스키 '720조원' 광물협정 금주내로 서명할 듯”
-
3
“바다에서 '에일리언 머리' 건졌다”… SNS 화제 생물은
-
4
[MWC25] 혁신 AI 기술 선보이는 SKT, 글로벌 우군 찾는다
-
5
현대차·기아, 2월 美 12만5000대 판매…역대 최고
-
6
美 앰코, 광주·송도 패키징 증설 추진…시스템 반도체 수요 대응
-
7
"비트코인 오르려나"...美 트럼프 주최로 7일 첫 '가상화폐 서밋' 개최
-
8
캐나다, 일론 머스크 'X' 의심스럽다...'AI 학습에 개인정보 활용' 조사 착수
-
9
도약기 창업기업 81개사…경기혁신센터 통해 성장 날개
-
10
中 2월 제조업 PMI 50.2…한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 진입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