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고정>EBS ’책과 함께하는 세상’

 책읽기에는 계절이 따로 필요없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겨울 TV를 통해 ‘고전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책 전문 MC 김갑수씨가 진행하는 EBS의 ‘책과 함께 하는 세상’(금 밤 8시 30분)은 12월 한달 동안 ‘고전순례’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새로 읽는 명저의 세계’ 코너가 그것.

 KBS의 ‘TV, 책을 말하다’, MBC의 ‘행복한 책읽기’ 등 독서 관련 프로그램들이 화제의 신간 소개나 독서계의 유행을 진단하는 데 그치는 반면 이 코너는 명작도서를 중심으로 독서 저변인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내비친다.

 이 코너는 우선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초를 겨냥해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첫 회에 소개했다.

 14일 방영되는 영국의 대표적인 풍자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인국·거인국 이야기 외에 하늘을 나는 섬나라·말의나라 등 총 4부를 심도깊게 조명한다.

 어릴 때 동화책으로 이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무삭제 완역판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동시에 인간의 본성과 문명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또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야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으로 더 잘 알려진 ‘라퓨타’ 등 친숙한 단어들을 책 속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21일에는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20세기 최고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이 소개된다.

 헤세의 자전적 소설인 데미안은 현실에 대결하는 영혼의 발전을 담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권장도서 목록에도 빠짐 없이 눈에 띄는 명작이다.

 28일 소개되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70여년 전 던져준 예언적 메시지가 지금의 현실과 일치하는 바가 많다는 이유로 요즘 들어 더욱 주목을 받는 작품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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