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자신문’과 같은 한글 메일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듀얼네임, 넷피아닷컴, 한글로닷컴 등 관련업체들은 한글 메일 서비스가 한글을 사용해 쓰기 편하고 쉬워 영문 메일과 같이 보편적인 인터넷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반면 메일서비스 자체가 영어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시기상조론’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현황=국내에서는 듀얼네임·넷피아닷컴·한글로닷컴 등 3개 업체 정도가 한글 메일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듀얼네임이 지난 10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넷피아닷컴과 한글로닷컴이 시범서비스에 이어 내년 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나이스큐닷컴은 한글 ID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한글 메일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서비스 제공 방법이나 내용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듀얼네임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메일 서비스다. 즉 영문표기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한글로 변환해 메일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웹 브라우저에서 ‘주부’를 입력할 경우 ‘zubu.com’ 혹은 ‘jubu.com’ 사이트를 검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메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글로닷컴 메일 서비스 역시 웹 메일 서버에서 영문 e메일 주소와 연결해 한글 메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면 넷피아닷컴은 그동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터넷 키워드와 한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내려받거나 별도 계정 등록작업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제=사실 한글 메일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솔루션 개발이 아니라 얼마나 이를 보급할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었다. 한마디로 ‘어떻게 보급하느냐’가 서비스 성패의 요인이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사용자가 한글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소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일일이 계정을 등록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영문 메일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네티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넷피아가 주요 인터넷 접속업체와 제휴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전망=결론적으로 한글 메일이 영문 메일 수준의 서비스로 자리잡기는 힘들다. 인터넷 자체가 막힘없는 네트워크를 기반한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영어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글 메일 서비스 역시 영문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의사소통이 한결 수월하며 이용방법이 간단하고 무엇보다도 메일 주소를 기억하기가 쉽다. 또 메일 이름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름의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한글 메일 서비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업체 = 넷피아닷컴 = 한글로닷컴 = 듀얼네임
주소 = www.netpia.com = www.hanglro.com = www.dualname.com
상용서비스 시점= 1월 = 1월 = 10월
서비스방식 = 키워드 = 메일 계정 등록 =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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