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침체돼 시장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거나 혹은 더 늘어나는 이점이 있습니다.”
삼성전기 이상익 상무는 2010년까지 세계 1위 제품을 20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시장 생리상 점유율 1위 제품만이 경기침체의 격랑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IT 경기침체가 몰아닥친 올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업체들이 보유한 1위 품목들은 세계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소폭 상승해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국내 업체들은 성숙기에 접어든 생산기술과 가격경쟁력, 해외 마케팅 거점 확보를 통해 세계 1위를 끊임없이 노리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 1위 제품으로는 삼성전기의 편향코일·고압변성기·튜너·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가 있고, LG이노텍의 RF부품·광디스크드라이브, 디피씨의 고압트랜스포머 등이 있다.
차후 1위를 노리는 제품으로는 MLCC·칩인덕터 등의 칩 부품류와 디지털 튜너 등 각종 디지털부품, SAW 필터 등 고주파부품이 있다. 이들 부품은 향후 유망품목인 정보통신기기·디지털 가전 등의 핵심부품으로 시장 확대에 따른 새로운 캐시 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부품은 이전 제품을 통해 설계기술·생산기술 등을 축적해온 상태여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칩부품의 경우 삼성전기·쎄라텍·필코전자 등이 세계 최소형인 0603 크기의 MLCC와 칩인덕터 등을 개발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700층에 이르는 세라믹 적층기술과 저온소성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부품의 경우에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은 고주파 설계기술과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디지털TV·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선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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