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본 산요전기에 VCR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VCR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요는 고부가 디지털 제품 생산에 주력함으로써 기업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VCR의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LG전자로부터 제품을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판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요는 지난 99년 VCR부문에서 660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한국·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340억엔 규모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요는 그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 정도를 생산해 왔다.
따라서 LG전자가 산요의 OEM 물량을 전부 맡게 될 경우 연간 VCR 판매량이 올해 70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8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는 산요의 OEM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이 높아져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후나이전기에 이어 3위 업체인 마쓰시타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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