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거래 활성화를 견인할 이른바 ‘제3자 지원(서드파티)’ 서비스도 내년에는 새로운 B2B영역을 형성하며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e마켓 제3자 지원 서비스 가운데 대표적인 분야는 금융과 물류. 이 가운데 특히 B2B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금융권의 채비가 최근 들어 속도를 더하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신한·한빛·기업·조흥·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B2B 결제상품으로 제안된 ‘전자외상매출채권(이하 전자채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결원은 공동 시스템을, 은행들은 내부 시스템을 각각 구축 완료하고 이달부터 연동테스트에 들어가 내년 1월 안에는 실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시범서비스가 안착될 경우 상반기 내에는 e마켓 판매·구매 기업들이 각각 다른 거래은행을 통해서도 기존 어음을 대신해 전자채권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기업용 대출 신상품으로 전자채권을 출시하고, 은행이 상환을 보증하는 채권과 그렇지 않은 무보증채권으로 이원화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운용방안에서는 은행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e마켓 시장을 뚫는다는 포석이다.
한빛은행은 무보증 채권도 주거래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정방식과 상품판매업(할인회사)이 신용을 보증하는 비지정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전자채권 발행 이후 대출금액이 부족할 경우 일반대출을 구매자금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을 신용보증기금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전자채권 외에 현금결제·구매자금대출·구매카드 등 여타 결제수단을 온라인시스템으로 재정비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한빛·기업·외환·신한 등 주요 은행들은 전자채권 서비스 개통에 맞춰 현금결제·구매자금대출·구매카드를 모두 포괄하는 기업용 온라인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나머지 결제상품의 경우 은행간 시스템 연동은 시기를 두고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상품 개발과 함께 은행권의 e마켓 연계작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아이마켓코리아·LG전자·오일체인·애니스틸닷컴 등에 지불결제시스템을 연동한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은 오일펙스·애니스틸닷컴, 외환은행은 현대자동차의 바츠닷컴과 지불시스템 연동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B2B 시장에 은행권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결제수수료 등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e마켓에 포진한 다수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려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의 고정 거래가 많은 건실한 e마켓이 주된 타깃”이라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신규 대출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서드파티서비스 가운데 물류업종은 e마켓 연계 서비스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물류의 표준화 정도가 취약한 탓에 e마켓을 통한 화주·물류업체간 시스템 연동도 단기간 내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한통운·한진택배·스카이매스터 등 오프라인 물류업체들이 주도하는 사설 e마켓과 KTNET·내트럭 등이 운영하는 독립형 공용 e마켓, 산업지원형 공용 e마켓인 카르고몰·KLNET 등이 있지만 대부분 해당 기업의 마케팅에 그치고 서비스도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KTNET 관계자는 “전통산업 전반에 B2B가 확산되면서 물류서비스 연계의 요구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물류업계 공동 B2B 시범사업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마이에스크로가 시티은행과 협약을 맺고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매매보호(일명 에스크로)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는 등 내년부터는 각종 서드파티서비스가 e마켓의 주변에서 제몫을 찾아갈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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