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코리아>(19)특별기고-모바일 게임 대중화 비법 있다

◆게임빌 송병준 사장

 2001년 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렇다할 매출을 내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몇몇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주목되고 있는 점이다. 이는 향후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게임업체가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고수익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 무선 인터넷 게임 분야가 유선 인터넷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아직까지 다른 게임 플랫폼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작고 일반인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황이다. 주변국 일본과 비교해 봐도 아직까지 시장의 성숙도 측면에서 우리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유통 채널은 이동통신 사업자망에 한정돼 있으며 시장 자체의 수요가 진작되지 않아 공급의 과잉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모바일 게임 산업의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급 사양의 무선 인터넷 휴대폰의 보급이 확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분야가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의 저가형 PC보급 정책, 인터넷망의 빠른 확충 등 게임 기반의 확충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 게임는 현재 게임 기반이 되는 고성능 무선 단말기 자체의 확산이 더딘 상황이며 무선 인터넷망 자체도 아직 네트워크 게임서비스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한 현실이다. 컬러 액정, VM탑재, cdma2000 1x 지원 등 고사양의 단말기 보급이 확산돼야 무선 게임 콘텐츠 업체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경쟁국 일본만 살펴보더라도 저가의 컬러 단말기가 대중화되고 VM이 탑재된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돼 거대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 겨우 컬러용 게임 서비스에 나선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컬러단말기도 높은 가격 때문에 확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무선 인터넷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신형 단말기의 빠른 확산 등 콘텐츠 수요 진작 정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무선 통신 요금제도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로드 방식의 패킷 요금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기존 무선 인터넷 이용료 중심의 서킷 요금제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유저들은 아직까지 무선 인터넷 요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패킷 요금제의 유저들도 큰 용량의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경우, 통신 요금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다.

 특히 상당수 무선 인터넷 사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에 빠지면 통신 요금이 어마 어마하게 나온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요금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서킷요금제 하에서 WAP 게임을 사용하는 많은 유저들은 한달 후 자신의 무선 통신 요금 고지서를 보고 모바일 게임은 비싸다라는 생각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게임에서 발생한 통신 요금의 수익이 망사업자에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게임업체들이 유저에게 가격적인 부담을 주는 네트워크 게임의 개발을 기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콘텐츠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까지 있다.

 온라인 게임의 기반이 유선 인터넷이고 이에 대한 요금 체계가 저렴해 온라인 게임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은 모바일 게임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통화료 부담 없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모바일 게임 콘텐츠의 시장은 온라인 게임과 같이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정부,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솔루션 업체, 콘텐츠 업체 모두가 공동의 노력으로 시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무선 인터넷이란 커다란 시대의 흐름 앞에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예를 무선 인터넷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바일 게임협회 송병준 회장(게임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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