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만들어진 지 벌써 6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10월 결정된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은 그동안의 역사를 기반으로 질적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입니다.”
이만재 서울우유 경영지원 상무(53)는 제도변화와 더불어 조직의 변화도 함께 이룰 것이라며 ER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지난 6일 ERP 실무추진단을 발족하며 단장을 맡아 앞으로 18개월간 프로젝트를 총괄지휘한다. 서울우유가 주요 임원을 단장으로 선임할 정도로 ERP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협동조합 혁신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실현하자는 ‘밀크드림(MD) 21’ 프로젝트의 핵심에 ERP가 있기 때문이다.
“ERP를 기반으로 e비즈니스를 실현하는 데 서울우유만큼 좋은 조건은 없을 겁니다.”
이 상무는 서울우유가 주식회사가 아니라 협동조합이란 점을 강조했다. 별도로 대주주가 있어 전횡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영투명성이 철저히 보장돼 있어 ‘투명성’을 상징하는 e비즈니스의 취지와도 맞아 떨어진다는 논리다.
서울우유는 최근 프로세스 선진화-기업내 통합-협업-동기화 등 4단계로 분류된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올해 1차로 중역정보시스템(EIS)과 1차고객인 대리점을 대상으로 하는 고객관계관리(CRM) 구축을 완료했다.
이미 지난 98년부터 대리점 경영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점과 EDI 망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유가공업계에서 발빠르게 정보화를 추진해 왔지만 영업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서울우유는 현재 자사의 e비즈니스 수준을 단위업무내에서의 단순화 및 표준화를 이루는 1단계를 통과한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ERP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오는 2003년 중순부터는 3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며 ERP구축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등 e비즈니스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공가능성 100%를 자신합니다. 업무효율성뿐만 아니라 비용절감효과도 볼 수 있어 최종소비자에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등 국내 낙농업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상무는 유가공업계에 빙그레가 이미 ERP를 구축했고 매일유업 등 일부에서 도입의사를 밝힌 것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서울우유를 국내 유가공업계의 벤치마킹사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해치는 반품률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등 64년이란 역사속에 다양한 오프라인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29년간 서울우유에서 근무한 이만재 상무는 지도파트·기획파트·생산파트 등 여러 부서를 순환하며 각종 업무의 전문가란 평을 듣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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