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 근처의 서점이 하나 둘씩 재정난 문제로 문을 닫고 있다.
경북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한 서점이 이달 9일 폐점한다. 이곳 서점 사장은 인터넷 서점과 대형 할인 서점의 활성화로 인한 재정 문제를 폐점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재정난의 근본적 원인은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독서 냉대라고 할 수 있으며 불과 3년 만에 전국 8000여개의 서점 중 4500개의 서점이 폐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경북대 주변 서점들은 고객확대를 위해 여러가지 자구노력을 기울였다. 서점내부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하는 등 편안한 독서 분위기 제공에 힘썼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날로 책으로부터 멀어져가는 대학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대 주변 서점들의 경우 하루 평균 100여명이 넘는 손님이 찾지만 실제 책을 사는 손님은 절반가량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학가 근처의 서점이 점차 폐점한다고 하면 이제 대학가 주변에서 일반 인문·사회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경북대학교 대부분 서점의 경우 각종 교재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데 서점의 경영난이 가중될 경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학교 근처 마가책방의 우정욱 사장은 “여성 잡지 등을 보는 손님들보다 소수지만 인문·사회·자연 분야의 서적을 읽는 대학생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하지만 이러한 대학생들이 점차 감소하는 현실은 어쩔 수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서점들의 잇따른 폐점에 대한 학생들의 아쉬움도 역력하다.
9일 폐점하는 서점에서 책을 자주 구입한다는 경대 수의예과 양지철씨는“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는데 폐점소식을 듣고 마음이 착잡하다”며 “이 서점이 사라지면 상당히 허전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인터넷 서점과 시내 대형 할인 서점과의 경쟁으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대학 주변 서점.
이와 함께 독서에 대한 대학생들의 무관심은 수준 높은 독서문화 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대학가 주변의 서점을 낭떠러지로 몰아세운 결과를 낳고 말았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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