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은 많이 하는 사람에 비해 혈압이 높다는 게 많은 역학조사 결과 알려졌으며 고혈압환자에게 운동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것은 지난 91년의 일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고혈압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은 걷기·달리기·수영·자전거타기 등 운동강도를 조절하기 쉬운 동적·등장성·유산소 운동이다. 그러나 역기·턱걸이·팔굽혀펴기 등 정적·등척성 운동은 수축기 및 확장기압을 많이 높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한다.
고혈압환자에게 적당한 운동강도는 운동하면서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도로 최대 산소섭취량의 50% 정도이며 심박수(220-자기 나이)는 분당 95∼110회 정도다. 이 정도의 운동강도는 피로물질인 유산의 생성이 적어 운동을 오래 계속할 수 있고 에너지원으로 당질과 지질을 비슷한 비율로 연소시키며 하지근육과 관절에 거의 부담이 가지 않는다.
운동량은 한번에 60분, 주3회 정도가 좋지만 1회 30분씩 주 5, 6회도 괜찮으며 10주간의 운동으로 수축기압 13㎜Hg·확장기압 5㎜Hg의 강압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에 의한 감압기전은 놀에피네프린과 프로스타그란딘의 증가로 교감신경 활성이 억제되면서 혈관확장 작용이 증가, 순환혈장량과 심박출량이 감소함으로써 혈압이 내려간다.
그밖에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양을 늘리고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이며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해 혈당이 떨어지는 이점도 있다.
반면 운동 중에는 혈압, 특히 수축기압이 심하면 200㎜Hg까지도 상승하는데 상승폭은 운동의 강도, 종류, 시간, 훈련정도, 혈압의 중증도와 나이 등에 상관하기 때문에 중등증 및 중증 고혈압환자에게는 적응증이 되지 못한다. 주로 경증 고혈압환자에게서 사전에 운동부하검사 등을 시행하고 의사의 지도에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후 시행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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