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컬러TV에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특정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V칩(Violence chip)’의 탑재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 5일 당무회의에 상정해 확정키로 했으며 자민련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 주중 상임위에 상정·처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1∼2년내 국내 시판되는 모든 TV에 V칩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관광위 한나라당 간사인 고흥길 의원은 “V칩 장착 의무화와 관련한 개정안 부칙에 1∼2년의 경과기간을 명시해 TV생산에 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TV생산업계 관계자들은 한나라당이 마련한 V칩 탑재 의무화 방침에 대해 “이미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TV에는 V칩을 의무적으로 탑재하고 있다”며 “유예기간만 충분하다면 국내 시판용 TV에 V칩을 탑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우전자 TV연구소 곽문수 책임연구원은 “미국 수출용 TV와 국내 시판용 TV는 일부 회로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방송방식은 물론 전체 설계구조 자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V칩 탑재가 법적으로 의무화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선 지난 96년 미 클린턴 대통령이 ‘텔리커뮤니케이션 액트 오브 1996’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V칩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이후 통신연방위원회(FCC)에서 지난 99년 7월 1일까지 20인치 이하 TV의 50%에 적용한 데 이어 지난해 1월까지 모든 TV에 V칩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확대·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TV메이커들은 지난 98년부터 V칩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 지난해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컬러TV에 이를 의무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한편 V칩은 청소년에게 유해하고 난폭한 TV프로그램의 시청을 금지할 수 있는 장치로 프로그램 등급 정보를 전송하면 V칩이 내장된 TV수상기가 이 정보를 디코딩해 사용자가 설정한 등급보다 높으면 화면을 차단하고 프로그램 등급 정보를 화면에 표시하는 원리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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