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KTF에 의해 상용화된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 서비스가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처음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퀄컴이 소프트웨어시장 진출을 위해 그동안 ‘브루’에 대한 전략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왔는데다 전략적 제휴선인 KTF 역시 라이벌 SK텔레콤을 겨냥해 성공적 시장진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초기 부진은 다소 의외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근본 원인=‘브루’ 기반 ‘매직ⓝ 멀티팩서비스’가 개시 한달이 가까이 됐음에도 이처럼 차질을 빚는 것은 ‘브루’ 지원 단말기 공급 지연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출시된 ‘브루’ 기반 컬러 휴대폰은 LG전자가 KTF의 브루체험단에 공급한 cdma2000 1x용 256컬러 단말기 ‘싸이언 컬러폴더(CX-300KB)’가 유일하다. 문제는 최대업체인 삼성전자의 ‘브루폰( SPH-X2700)’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삼성은 현재 SK텔레콤에 ‘GVM’ 등 국산 플랫폼기반 컬러폰을 공급중이지만 ‘브루폰’의 본격 공급은 지연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LG 제품에 비해 화면(LCD)이 다소 큰 삼성제품에서 ‘브루’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했을 때 일부 에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출시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초 KTF가 천명했던 방침과 달리 콘텐츠의 차별성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브루용 콘텐츠는 100여개에 달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벨소리·캐릭터·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돼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KTF는 콘텐츠공급업체(CP)들을 대상으로 브루 기반의 콘텐츠 개발을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향후 파장=일단 ‘브루’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심각한 것이 아니어서 조만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휴대폰업체들이 컬러 ‘브루폰’을 대량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0∼11월 사이에 KTF를 통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만대의 컬러 휴대폰.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탑재하지 않아 이른바 ‘깡통폰’ 단말기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측은 차후에 깡통폰을 ‘브루’탑재 휴대폰으로 전량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적지않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기 컬러 무선인터넷 서비스 지연은 특히 사용자 이미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 KTF가 내심 내년말까지 목표로 하는 ‘300만 브루 사용자 확보’ 계획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KTF측은 “현재 플랫폼을 탑재하지 않고 실제 소비자에게 공급된 물량은 14만여대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멀티팩서비스는 브루가 탑재된 폰이어야 한다’고 공지, 이를 모르고 구입한 일부 소비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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