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윈도XP과 기존 OS 성능 비교

 윈도XP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자랑한다.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이나 CD레코딩 프로그램, DVD 재생 프로그램 등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응용 프로그램들이 운용체계 안에 포함돼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운용체계 자체로서의 성능이다. 아무리 부가기능이 다양하고 이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운용체계는 운용체계인 것이다. 만일 몇 가지 편리한 기능 때문에 운용체계의 기본 성능에 소홀하다면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최근 CPU를 포함한 각 하드웨어 제조사의 슬로건은 ‘윈도XP에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름 뒤에 XP를 붙인 제품이 등장하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최근 발표되는 CPU들은 실제로 윈도XP에 최적화돼 있는 것일까. 윈도XP에 최적화됐다고 하면 다른 운용체계는 잘 구동되지 않는 것일까.

 윈도XP가 아무리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기본 커널은 대부분 윈도NT를 계승했다. 그렇다면 윈도XP에 최적화됐다는 말은 무엇인가. 그것은 많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제품 개발단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 교류를 통해 윈도XP에 맞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CPU의 경우 인텔의 SSE2나 AMD의 3DNow! 등 CPU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좀 더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멀티미디어 명령어를 운용체계에 포함돼 있는 윈도 미디어 인코더에서 지원해 특정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CPU의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가 선보이고 있는 최신의 CPU가 바로 펜티엄4와 애슬론XP다. 당연히 최신 운용체계인 윈도XP와 자신들이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광고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최근에 가장 많이 팔리는 컴퓨터의 대부분은 펜티엄4나 애슬론XP를 탑재한 제품들이다.

 펜티엄4나 애슬론XP가 서로 윈도XP에 최적화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윈도XP의 멀티미디어 기능에 집중된다. 강력해진 멀티미디어 기능은 상당부분 CPU파워에 의존적이다. 이런 CPU성능에 자신들의 CPU가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펜티엄4는 넷버스터 아키텍처를, 애슬론XP는 퀀티스피드 아키텍처를 선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 확장 명령어라고 할 수 있는 펜티엄4의 SSE2나 애슬론의 3DNow! 프로페셔널 역시 윈도XP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기술들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벤치마크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윈도XP를 평가해본다. 윈도XP와 최신 CPU를 조합해 그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는 동일한 시스템 환경에서 어떤 윈도 운용체계가 가장 좋은 성능을 내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운용체계와 윈도XP의 비교를 통해 과연 윈도XP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대로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지를 알아봤다. 또 윈도XP가 일반적인 컴퓨팅에서 어느 정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가를 중점적으로 테스트했다.

 시스템은 인텔과 AMD 두 종류를 준비했다. 이것은 인텔과 AMD의 비교 벤치마크가 아닌 어떤 운용체계가 최신 CPU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다. 두 제품의 클록이 다르므로 펜티엄4와 애슬론XP의 성능비교로 보는 것은 무의미하다.

 테스트 결과는 윈도XP가 다른 윈도 운용체계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부 멀티미디어 실행 능력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사무용 프로그램 실행 능력이나 그래픽 실행 성능은 윈도XP가 윈도 98·Me·2000보다 뒤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게임 실행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구형 운용체계에서 윈도XP보다 좋은 3차원 게임 성능을 보이는 것일까.

 여기에는 윈도XP가 가진 몇 가지 문제가 숨어있다. 첫째는 윈도XP는 완성된 운용체계가 아니다. 오랜 과정을 거쳤지만 아직도 완벽하게 완성됐다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윈도XP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윈도2000의 경우만 살펴보아도 서비스팩2가 선보이고 난 다음에 이르러 상당한 수준의 안정성과 호환성 그리고 성능 향상을 보였다. 이를 생각하면 이제 막 선보인 윈도XP에 이전 운용체계와 같은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둘째는 드라이버의 지원이다. 이번 실험에 이용한 것은 그나마 드라이버 버전업 속도가 빠른 제품들이다. 대표적으로 드라이버에 따라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 그래픽카드의 경우 윈도 98·Me 계열의 경우 이미 오랜 기간동안 꾸준한 버전업을 거치면서 그래픽카드가 가진 성능의 대부분을 끌어내고 있다. 반면 윈도NT 계열은 안정성을 먼저 생각한 서버용·사무용 운용체계인 탓에 그래픽성능에서 윈도9×계열과 같은 3차원 그래픽 성능을 내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윈도XP에서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운용체계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다양한 기능을 담았기 때문이다. 윈도XP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과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최신 프로세서와 넉넉한 메모리는 필수적이다. 펜티엄4와 애슬론XP조차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윈도XP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번 테스트로 윈도XP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말한 바대로 기존 운용체계는 수많은 성능 개선 노력이 있었다. 반면 윈도XP는 이제 출시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아직까지 윈도XP는 이전의 운용체계보다 드라이버의 종류나 안정성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조건을 감안한다면 윈도XP의 성능은 꽤 높은 편이다.

 윈도XP는 아직 완성된 운용체계가 아니다. 완전한 드라이버와 패치가 나오고 각 하드웨어의 제대로 된 성능을 낼 때가 바로 완성된 운용체계가 되는 시기다. 새로운 CPU에 새로운 운용체계를 원하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 수 있지만 너무 빠른 운용체계 업데이트는 득보다는 실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IMF 이후 최악의 불경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컴퓨터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지금 많은 업체들은 윈도XP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윈도XP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며 그 효과로 하드웨어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다. 물론 아직은 윈도XP 특수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하드웨어 수요가 늘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지는 윈도 98·Me 사용자 가운데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원한다면 윈도XP 업그레이드를 추천한다. 윈도2000 사용자의 경우 많은 응용 프로그램과 게임을 사용하고 싶다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대 효율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지혜다.

 <분석=김영로 PC가이더 벤치마크팀 tester@pcguider.co.kr>

 

 ◆내게 맞는 윈도XP는?

 윈도XP는 다양한 종류의 버전을 가지고 있다. 이 버전들은 개인용의 홈 에디션, 기업·워크스테이션용의 프로페셔널, 소형 서버를 위한 서버, 중대형 서버를 위한 어드밴스트 서버, 대형 서버를 위한 데이터센터 서버로 나뉜다.

 개인 사용자는 홈 에디션을 고르면 된다. 홈 에디션은 기존에 있던 윈도Me의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몇 가지 더욱 향상된 기능을 선보인다. 특히 USB나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호환성이 돋보이며 최근 유행하는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됐다.

 예를 들어 디지털 카메라를 USB나 IEEE1394 포트에 연결하면 디지털 카메라가 폴더로 나타나며 파일의 내용이 작은 이미지로 미리 보여진다. 바로 프린트를 하거나 다른 폴더로 옮기는 것 역시 마우스 버튼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해결된다.

 프로페셔널 제품에도 개인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 다양하다. 윈도XP 프로페셔널은 윈도2000이나 윈도NT4.0의 후속 제품으로 사무 환경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홈 에디션에 들어있는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음은 물론 듀얼 CPU 지원 등 고급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도 다양하다.

 서버·어드밴스트 서버·데이터센터 서버는 개인이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 제품 모두 개인 컴퓨팅 환경보다 서버 이용환경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윈도XP 서버는 프로페셔널과 거의 같은 환경이고 대부분의 드라이버나 응용 프로그램을 공유하므로 서버를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드밴스트 서버나 데이터센터 서버는 기본 사양이나 이용환경 자체가 프로페셔널과는 완전히 다르므로 애플리케이션이나 관리 툴을 개인 컴퓨팅에 이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 데이터센터 서버는 개인이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윈도XP의 장점과 단점

 ○안정적인 통합 커널

 윈도XP의 가장 큰 특징은 윈도98과 달리 윈도NT 커널을 사용한 것이다. 따라서 완벽한 32비트 운용체계로 변했으며 그만큼 안정성이 뛰어나다. 컴퓨터 사용자들을 난감하게 만들던 시스템 다운 현상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향상된 전원관리

 윈도XP는 기존의 어떤 운용체계보다 향상된 전원관리기능을 가지고 있다. 노트북의 경우 같은 배터리로 최대 20% 이상 사용 시간이 연장된다. 노트북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운용체계가 될 것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 좋은 법이다. 윈도XP는 기존 윈도에 비해 더욱 멋진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시작 버튼도 매우 편리하졌다. 인터넷 접속·주요 폴더·제어판·검색 등 모든 주요 작업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편의 기능

 윈도XP는 소프트웨어 종합선물세트라는 평을 듣는다. 웹 검색 기능을 갖고 있는 인터넷익스플로러 6.0이나 MSN 익스플로러, MSN 메신저, CD롬 제작 프로그램, DVD 재생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기능을 자랑한다.

 

 ×복잡한 운용체계

 윈도XP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아직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문구와 설명이 이용자의 혼란을 일으킨다. 또 몇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가 돼 있는 윈도의 제어판도 혼란을 더한다. 다만 기존 환경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높은 시스템 사양

 윈도XP는 기존 윈도 운용체계보다 훨씬 높은 시스템 사양을 필요로 한다. 구형 CPU와 적은 메모리 용량을 갖고 있는 사용자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하드웨어 업체들이야 두손 들고 환영하겠지만 사용자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아직 떨어지는 호환성

 윈도XP를 설치하면 ADSL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루머가 한동안 떠돌았다. 문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윈도XP용 드라이버나 패치 파일을 제공하는지의 여부다. 만일 드라이버가 없다면 하드웨어는 무용지물이다. 몇몇 게임도 호환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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