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WCG 누가 우승하나?

 ‘e스포츠의 마라톤으로 비유되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세계 챔피언은 누가 될까.’

 ‘한국은 개인전에서 과연 몇 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이같은 궁금증들은 이틀 후면 싹 풀린다.

 9일이면 e스포츠 제전인 ‘제1회 월드 사이버게임(WCG)’ 개인전 결승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월드사이버 게임에는 온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전세계 36개국 40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 좌웅을 겨뤄왔다. 9일은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이 벌어지는 날. 그 때문인지 게이머들의 관심은 온통 대회 결승이 벌어지는 코엑스에 모아지고 있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이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의 임요환(IS)이다. ‘테란의 황제’라는 칭호에 걸맞게 국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한 선수다. 현재 국내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올라 있으며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전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의 맹훈련을 거듭해 왔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e스포츠계의 전망이다.

 임요환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선수는 캐나다의 기욤 패트리, 프랑스의 베르트랑 그리고 노르웨이의 스벤 오팔릭 등.

 올 1월부터 국내에서 활동해온 기욤은 화면 전체를 동시에 주시할 수 있는 높은 집중력을 과시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WCG 규정에 따라 자국으로 돌아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참가한 기욤은 캐나다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99년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공식 세계 대회 우승자이기도하다.

 기욤이 상대적으로 국내선수들에게 노출돼 있는 선수라면 베르트랑과 스벤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다크호스. 베르트랑은 게임 아이디인 ‘엘키(Elki)’로 배틀넷상에 알려져 있는 선수로 지난 10월 제주 ‘스타크래프트 마스터즈 2001’에 참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벤은 노르웨이 지역 예선에서 우승 후보인 프레드릭(ID 하수러커)을 꺾고 본선에 참가한 인물. 이와 함께 한국선수 3인방 중 나머지 두 선수인 조정현과 최수범도 대진운만 따른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한국 선수들끼리 금, 은, 동을 다투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피파2001’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이탈리아의 데이비드 안젤로네다. 데이비드는 현재 피파 클럽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로, 이미 유럽 지역예선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안은 선수다. 이탈리아 특유의 완벽한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이 특기다. 한국 국가대표인 김두형과 이혜성도 우승후보군. 한국 지역예선 1위로 통과한 김두형은 4-4-2 공격전술을 주로 사용하며 중앙공격에 능하다. 이혜성은 이지훈, 이로수 등 한국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선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피파2001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선수들과의 경험 부족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AOE)2’는 한국의 강병건이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의 가스펄드 질럿 선수가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11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주관한 ‘AOE2 세계대회’에서도 만나 접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 당시 강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언리얼토너먼트’의 경우 지난해 우승자인 미국의 제러미 에번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러미는 올들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맞아 아버지인 고든 에번스가 직접 매니저로 나서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제러미가 우승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퀘이크3’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으로 이들 나라에서 우승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명의 팀플레이전으로 펼쳐지는 ‘카운터스트라이크’는 호주의 시너지팀이 유력한 우승후보. 특히 이 팀은 두 선수가 장애인으로 이뤄져 팀워크가 어느 팀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외선수단 중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와 필드에 적응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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