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 아파트에 가나 ‘외부차량 주차금지’라는 푯말을 보게 된다.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어느 아파트 근처를 가게 되었다. 주위에 마땅한 유료주차장도 없고 해서 미안하지만 낮시간 동안 텅비어 있는 그곳 아파트 주차장에 1시간 정도 신세를 지기로 했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이게 웬일인가. 열쇠 구멍이 열려 있고 키가 들어가지 않았다. 조수석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열쇠구멍에 작은 나뭇가지가 박혀 있었다.
야박한 인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간, 그곳엔 나 말고도 똑같은 일을 당한 몇 대의 외부차량이 더 있어 모두 난처해하고 있었다.
경비원과 관리소장이 나오고 높은 언성이 오갔다. 관리소장과 주민들에 의하면 1층에 사는 주민들의 매연공해 때문이란다.
순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심이 언제 이토록 각박해졌나’하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물론 외부차량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약간의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은 차를 가지고 다른 곳에 일 보러 가는 경우가 없단 말인가.
낮시간 동안 비어있는 아파트 주차장. 무료가 힘들다면 영업용 주차장보다 조금 싼 가격에라도 외부인들의 편의를 봐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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