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LCD모니터 시대 `성큼`

　모니터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디지털영상인터페이스(DVI)를 채용한 디지털 LCD모니터를 출시, 국내에도 디지털 LCD모니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디지털 LCD모니터는 아날로그 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한 기존 LCD모니터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대화면 LCD모니터에서 고품질 영상 표출이 가능해 고급유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DVI란=현재 PC에서 모니터로 보내지는 영상신호는 아날로그 신호인 적색(R)·녹색(G)·청색(B)으로 구성된다. 본래 PC에서 처리되는 영상신호는 1,0으로 조합된 디지털 신호지만 CRT모니터에 적합하도록 R·G·B신호로 변환하는 것. 기존 LCD모니터는 이같은 R·G·B신호를 받아 다시 디지털로 변환한 후 사람의 눈에서 감지할 수 있도록 한차례 또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밟게된다. 보통 아날로그 신호에서 디지털신호로 바꾸거나 이의 반대과정에서는 신호감쇄나 왜곡현상이 발생해 화질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DVI기능을 지원하는 LCD모니터는 PC로부터 RGB신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신호를 받아 이 신호를 최종단계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준다. DVI기능을 채택하지 않은 일반 LCD모니터와 PC에서는 3단계의 신호변환과정을 밟지만 DVI기능의 제품들은 이러한 신호변환과정이 한차례로 줄어들면서 보다 깨끗한 화질을 표현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상도가 낮은 15인치 LCD모니터의 경우 DVI기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17인치 이상의 고해상도 LCD모니터에서는 색상, 밝기, 해상도에서 아날로그 LCD모니터보다 뛰어난 성능을 나타낸다”며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디지털 LCD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시장이 형성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DVI제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신호를 함께 지원하는 DVI-I타입이며 일부 제품은 디지털신호만을 지원하는 DVI-D제품도 선보였다.

　◇어떤 제품이 있나=DVI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DVI기능을 지원하는 LCD모니터와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다. 현재 출시된 그래픽카드 중 DVI를 지원하는 제품으로는 엔비디아 계열의 지포스2 MX400이나 지포스3, 지포스3 Ti 500와 ATI계열의 레이디언 VE듀얼 같은 10만원대 초반 제품이나 고가 제품 등이 선보였다. 삼성이나 삼보같은 PC업체들은 일부 자사 PC모델에 엔비디아 계열 DVI 지원 그래픽카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모니터로는 삼성전자의 17형, 18형 제품인 ‘M-17D-AN’ ‘M-18D-SN’, LG전자의 18형 제품인 ‘870LE’ ‘885LE’ 등이 있다. 최근 LCD모니터 제품을 대거 발표한 대우전자는 최근 15형, 17형 제품인 ‘SL700BD’ ‘SL700CD’를 출시했으며 중소모니터 업체인 비티씨정보통신도 최근 제품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