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료환경의 정보화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의료계에서 인터넷 외래진료예약서비스제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올해 의료기관들이 홈페이지를 개선하면서 환자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 외래진료예약시스템을 속속 도입, 기존 전화를 이용하거나 방문해 진료일자를 예약해오던 진료예약 환경을 디지털환경으로 바꾸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집 또는 사무실에서 병원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외래진료예약코너’에 진료희망 일자와 진료희망 시간 등을 적어 놓는 예약진료 건수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 선진국처럼 예약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환자들이 인터넷 외래진료예약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는데다 연중 아무 때나 시·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전화와 방문형태의 진료예약은 일정한 시간대에 병원의 상담원과 통화를 해야만 하는 등 예약절차가 상당히 불편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대형병원들도 환자의 편리성을 위해 실시하는 진료예약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예약부도율을 보다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넷 외래진료예약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8월께 병원·항공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의 월평균 예약부도율은 18.1%로 조사돼 병원들은 예약부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수용가능한 예약환자의 6.3% 가량을 초과로 접수받아 환자의 불만을 사왔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은 지난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외래진료예약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월평균 200여건에 달하던 예약진료 건수가 지난달 800여건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부터 환자 휴대폰에 예약일자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주는 모바일서비스를 전개함으로써 환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예약정보를 전달받아 월평균 예약부도율을 5∼10% 이하로 낮췄다.
서울중앙병원(원장 홍창기)도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외래진료예약시스템을 운영해왔으나 이를 이용하는 환자가 거의 없다가 올해 들어 환자 수가 점차 증가, 현재는 월평균 예약환자 수가 1000건에 달하고 예약부도율도 10%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원장 최영길)도 연초 인터넷 외래진료예약시스템을 이용한 환자 수가 월평균 220여건이었으나 지난달 현재 36% 가량 늘어난 300여건에 달해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환자 수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건양대학교병원(원장 윤승훈)도 지난해 10월엔 인터넷을 통한 진료예약환자가 월평균 60여건에 달했으나 지난달 현재 약 33% 증가한 80여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넷 예약의 편리성을 느낀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원장 박승림)은 지난달 28일부터 외래진료예약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약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전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이를 통해 예약부도율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종합건강검진·신생예방접종일자 등으로 예약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며 이밖에 한양대병원 등 대다수 대형병원들도 인터넷 예약진료서비스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소보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존 예약진료방법의 예약 및 취소가 불편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인터넷 예약시스템 이용자에 대한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예약이 간편한 인터넷 이용을 확산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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