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용 세트톱박스(이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업체들간 과당경쟁이 여전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업체들은 유럽과 중동의 일반유통시장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 시장에 대거 진출, 자그마치 100여개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과당경쟁 양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황=현재 시장조사업체인 카너스(Cahners)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세트톱박스 시장 규모는 4300만대 가량이다. 휴맥스에 따르면 여기에서 10∼12%인 430만∼500만대 정도만 일반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데 이 가운데 유럽지역은 130만여대, 중동지역은 70만∼80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100여 업체가 경쟁하기에는 무대가 좁다.
실제로 위성방송수신기 수출가격은 2월 두바이쇼와 5월 미디어캐스트전에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가격이 급속히 하락, 최고수출가를 기준으로 1월 155달러선에 거래되던 무료방송수신형(FTA) 위성방송수신기가 지난 11월 현재 70달러선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는 최고로 거래되는 가격대로 영세한 후발업체들의 경우 이 가격보다 10∼20달러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MPEG칩과 튜너 등 핵심부품 가격과 기타 제조비용을 감안할 때 마진은 거의 바닥에 가깝다.
H사 관계자는 “한 바이어가 제품을 대량 구매한다는 소문이 돌면 수십개 업체가 서로 경쟁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몰려드는 일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 두바이쇼나 미디어캐스트전에서도 국내업체간 재격돌이 있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원인과 배경=업체들은 올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해 대량으로 부품을 구매해 두었으나 시장이 급속도로 고급화로 치닫자 쓸모 없어질지도 모를 이들 부품재고를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기 위해 저가형 제품을 무작위로 찍어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이 MPEG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HW 및 SW 엔지니어 몇명과 해외 영업 경험자만 있으면 손쉽게 뛰어들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고 다른 디지털가전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때문에 신규 벤처업체들이 손쉽게 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자구노력 시급=빠르게 변화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시장에 대처하는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려면 상당한 개발기간과 기술력 및 자금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업체들간의 지나친 가격경쟁은 이러한 개발여력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진흥회는 오는 13일 진흥회 회의실에서 국내 위성방송수신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향후 시장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업체들간 과당경쟁을 자제토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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