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양방향 디지털방송 서비스에 대한 잠재 사용자들의 이용 의향이 최근 뚜렷해진 것으로 조사돼 향후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양방향 디지털TV를 통한 전자상거래(EC), 즉 t커머스는 선호 상품·가격대·지불수단 등에서 기존 온라인(PC) 시장과 유사한 사용자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서비스 요금수준이나 세트톱박스 가격, 선호 서비스 등을 놓고 잠재 사용자층과 시장진입을 시도중인 사업자간 인식차가 현격한 것으로 나타나 초기 시장조성을 위한 업계의 면밀한 전략수립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세대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소장 김준석 교수)와 차세대 e비즈니스팀이 공동 주관하고 본지와 한국전산원이 후원한 ‘양방향 TV 소비자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전체 유효응답자 2114명의 네티즌 가운데 6.05%인 128명의 응답자만이 세트톱박스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시기 1차조사 때 구매의향이 없다고 한 29.95%의 응답자 비중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줄어든 수치로, 양방향 TV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두고 사용자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뜻하는 결과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나 지불비용 측면에서는 사업자들의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들은 선호서비스로 VOD·엔터테인먼트·인터넷을 꼽은 반면 TV가이드(EPG) 등 업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는 서비스는 외면하는 경향이 짙었다. 응답자들은 또 서비스 요금이나 세트톱박스 가격에서 매우 인색한 것으로 파악돼 사업자들의 다양한 수익확보 전략이 요구된다.
t커머스 분야에서는 예상대로 주부가 가장 큰 잠재 고객층이었고, 선호상품·구매가격·결제방식 등이 PC기반 EC와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조사를 주관한 연세대 김진우 교수는 “전체적으로 볼때 디지털 양방향 TV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또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서 “조사결과 잠재 사용자층과 사업자간 인식차가 뚜렷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치밀한 시장진입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 휴먼인터페이스연구실 차세대 e비즈니스팀이 지난 10월 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남녀 네티즌 2114명을 무작위 추출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분석한 결과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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