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정통부가 발표한 내년도 소프트웨어 수요예보 조사결과 보고서는 내년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화예산과 정보화 추진계획을 사전에 파악, IT업계와 정부 등 공공기관의 시스템 개발 및 소프트웨어 구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작성됐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수요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빠진 부분도 있지만 내년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화예산 및 추진계획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수요예보 조사의 방법=이번 정부 및 공공기관의 내년도 소프트웨어 수요조사는 정통부가 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의뢰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1127개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협회는 이번 조사를 위해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시도교육청·대학교 등 교육기관·금융·방송·통신기관·공공기관 출연법인 및 단체 등에 조사표를 발송, 내년도 패키지 및 정보화 구매계획, 구매수량, 구매일정 등을 파악했다.
◇내년도 소프트웨어 수요 규모=이번 조사에 응한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공공부문의 총 소프트웨어 구입예산은 8659억원이며 전체 구입비용 가운데 7678억원이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패키지 구입비용은 981억원 정도에 불과, 패키지보다는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저작도구가 199억원, 통합 소프트웨어가 164억원 등으로 전체 패키지 구매비용의 40%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백신 및 문서 관련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은 각각 74억원, 65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예산은 총 767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중앙행정기관의 평균예산이 742억8000만원인 데 비해 교육기관은 평균추진비용이 1억원에 불과해 중앙행정기관과 일선 교육기관간 예산배정의 차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개발방식=개발방식은 외주가 절반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 방식은 외주가 56.7%로 과반수를 넘었으며 자체 개발 및 제작은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외주조달 방식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 반해 금융·통신·방송 등 기관에서는 자체 개발 또는 자체 및 외주를 통한 공동개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무엇이 있나=이번 수요조사 결과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를 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17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ICT활용교육과 전자교육행정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이며 문화부도 문화예산정보화와 도서관정보화에 91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산업자원부가 8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기업 정보화와 산업재산권 정보화에 투자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서울시 강남구청이 무려 139억원의 예산을 투입, 정보화사업을 추진한다.
일선 교육행정기관인 서울시·경기도·경상북도교육청 등이 기관당 10억원 이상의 에산을 배정받아 정보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요예보조사, 과연 잘 운영될까=수요예보조사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요조사예보제가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선 해당 기관이 확보한 예산을 적기적소에 투입하는 게 바람직스럽다. 당초 수요조사한 것이 막상 다음해 가서는 제대로 추진되지 않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요조사가 정부 및 공공기관의 내년도 IT 실제수요를 정확히 반영해 업계의 사업추진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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