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시스템업체들 재해복구 사업 `러시`

 

 외국계 시스템업체들이 재해복구센터를 잇따라 오픈하는 등 재해복구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IT업체들은 최근 미국 테러사건에 이어 금융감독원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권고안 발표로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전산센터를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ENG·한솔아이글로브 등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재해복구 전용 전산센터(한솔IT센터)를 구축하고 공동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다음달 중순 완공예정인 이 전산센터를 통해 본격적인 재해복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 설립되는 전산센터가 암반지역에 위치해 지진피해 가능성이 적고 재해복구서비스를 전용으로 한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다음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재해복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400평 규모의 전산센터를 오픈한다. 이번 전산센터는 HP 본사가 싱가포르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추진하고 있는 IDC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되는 것으로 아태지역 9개 국가에 위치한 다른 전산센터와도 연동된다.

 이 회사 아웃소싱서비스를 전담하는 HPO부서의 관계자는 “새로운 센터가 해외에 위치한 IDC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제 3, 4의 백업센터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번 센터 개통으로 단순 테이프 백업서비스에 그치던 재해복구서비스를 실시간 미러링 방식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자체 센터를 통해 재해복구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최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고객들이 재해복구센터를 본사 위치에 따라 다른 장소에 구축하려는 요구가 커짐에 따라 센터의 분포를 다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SKC&C가 최근 대덕에 구축한 전산센터중 일부를 임대, 다음달 준비가 끝나는 대로 이를 활용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 여러 IDC와도 협력 관계를 맺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IDC를 비롯한 국내 SI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급증하고 있는 재해복구서비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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