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전환케이블TV방송국(SO) 중 상당수가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의 잇따른 프로그램 공급 중단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환SO인 남부미디넷(대표 위차린)·노원케이블방송(대표 김해원)·서대문케이블TV(대표 서병직) 등은 최근 자사의 시험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해온 PP들이 ‘저가형 채널 공급으로 유료 시장 질서가 무너진다’는 이유로 채널 송출을 중단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어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환SO측은 이같은 방송중단 사태가 지역내 경쟁 사업자인 기존 SO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신구 SO간 공생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초 지역 전환 SO인 남부미디넷측은 최근 SBS미디어넷 계열의 3개 채널이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을 시작으로 보도채널 및 m.net 계열 일부 PP를 제외한 대부분의 PP가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OCN·대교방송·Q채널 등 3개 채널이 송출을 중단한 노원케이블방송의 경우 최근 YTN이 추가로 방송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최근 분배망 설치 작업이 완료된 서대문케이블TV도 일부 PP가 시험방송에서 빼 달라는 요청 공문을 받아 본방송 개시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남부미디넷 위성진 실장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기존 SO들이 신규 사업자의 조기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PP들에 내년도 개별 계약 체결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PP들은 수차례 찾아와 채널을 빼 달라는 사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존 SO들은 “당초 PP들이 전환 SO와 단체 계약을 체결하면서 티어링 채널 계약까지 완료하지 못한 결과 파행 방송을 자초했다”며 “PP들이 일단 송출을 중단하고 정상적인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구 SO들의 눈치를 보느라 PP들의 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개별 계약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SO업계가 기본적인 가격 체계 등을 명확히 정립하는 작업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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