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업체들이 미국과 일본·대만·남미 등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초부터 가시화된 대덕밸리 벤처업체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연말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벤처는 기술개발 및 상품화 초기과정에서부터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는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출시, 외국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전공정장비 제조 벤처기업인 지니텍(대표 이경수)은 지난달 세계 10대 반도체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사와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PEALD)’ 및 ‘구리 바닥채움 화학증착기술’ 등 원천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수출계약 체결로 지니텍은 ASM사로부터 수백만달러의 초기 기술료를 3년간 분할지급받는 등 오는 2005년까지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D 입체음향 전문업체인 이머시스(대표 김풍민)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초 디지털 입체음향 솔루션인 ‘사운드 프로’ 출시 이후 일본의 브로드웨이TV를 비롯, 신신쇼카이상사 등 4개 업체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막바지 제품 단가 및 수량 조율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나노신소재(대표 박장우 한밭대 응용화학공학부 교수)는 최근 대만기업과 300만달러 규모의 초미립 분말인 인듐틴산화물(ITO) 및 안티몬주석산화물(ATO) 분말 수출계약을 맺고 1차분으로 2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선적했다. 나노 미립자 분말은 TV 브라운관의 전자파 차단 물질과 터치 패널 스크린 및 LCD 액정 구동 전극 등에 활용되는 물질로 그동안 선진국에서 전량 수입해 왔으며 국내기업이 나노 미립자를 해외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디지털영상감시장비 전문업체인 에스엠아이티(대표 안재기)는 지난 6월 일본의 전기·전자제품 유통전문회사인 미쓰와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1000만달러 규모의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브라질 등 남미지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에스엠아이티는 베네수엘라에 자사에서 개발한 은행 및 공공기관 보안시스템을 연간 400만달러 규모로 수출키로 잠정 합의했다.
또 얼마전 미 컴덱스에 참가한 한국파워셀은 미국의 CD플레이어 제작업체와 샘플 테스트후 3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대덕밸리 관계자는 “제품 개발단계부터 외국시장 진출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후 국내시장에 역진입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아직 수출물량이 비교적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업체들의 성장이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수출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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