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각종 신용카드가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최근 대학가 주변을 지나다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는 가판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가판대들은 카드를 만들 경우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용품을 선물로 제공하는 등 대학생들을 카드회원으로 모시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러한 신용카드사들의 경쟁적 홍보활동으로 최근 신용카드를 소지한 대학생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YMCA 시민 중계실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의 40.7%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카드 소지율이 높아지면서 무분별한 소비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 달리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현명하게 카드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김주희씨(이화여대 3년)는 신용카드는 잘만 이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김씨는 “카드를 만든 지 2년이 넘었지만 무리하게 사용해 본적은 없다”며 “오히려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야할 때는 많은 비용을 나누어 지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현금보다 유용하다”고 신용카드를 애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영화 예매나 물건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빠르고 편리한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대학생도 늘고 있다.
정경아씨(한양여대 1학년)는 “따로 돈을 입금시키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며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한 카드결제에 대해 우려감도 있었으나 이제는 신뢰감이 생겨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혜택을 받기 위해 카드를 발급받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대학생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 카드사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놀이동산 무료입장, 영화 할인 등 카드가 제공하는 혜택도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가희씨(서울시립대 1학년)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50% 정도 싼 값으로 놀이동산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못한 대학생들에게 각종 오락시설을 할인할 수 있는 카드가 인기”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신용카드 보유가 늘어나면서 이의 남용으로 인한 문제점도 야기되고 있지만 이처럼 많은 학생들은 카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 올바른 신용카드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미래의 경제주체가 되기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명예기자=김윤미·이화여대 kymi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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