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相生 짝짓기` 바람

 코스닥시장에서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나모인터랙티브, 서울이동통신, 엠플러스텍 등이 M&A 재료로 증시의 관심을 모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엠플러스텍과 서울이동통신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나모인터랙티브도 4.59%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고전중인 IT업체들이 M&A를 통해 수익창출에 나선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선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이 M&A를 통해 생존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IT업체들이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IT업체간 ‘짝짓기’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인터넷커뮤니티업체인 아이러브스쿨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러브스쿨 임시주총에서 총발행주식 중 85%의 의결로 김상민 대표이사 및 기존 경영진을 해임했다.

 증시에선 서울이동통신이 그동안 아이러브스쿨 경영진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금양으로부터 아이러브스쿨 지분 30%를 119억원을 들여 인수한 서울이동통신은 그동안 아이러브스쿨의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는 두 업체가 M&A를 통해 어느 정도까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모인터랙티브(이하 나모)는 이날 개인휴대단말기(PDA) 소프트웨어업체인 핸드스토리와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PDA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조용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나모가 주력사업인 홈페이지 제작도구 분야에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관련 시장규모가 적고 불법복제마저 기승을 부려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이번 M&A로 성장성 높은 PDA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PDA 시장은 그동안 IT 경기침체로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PDA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높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비상장 e비즈니스솔루션 업체인 아이모바일컴퓨팅은 엠플러스텍의 최대주주인 오봉환씨의 지분(6.8%)을 전량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이모바일컴퓨팅은 “엠플러스텍의 PDA 등 모바일 사업을 높게 평가해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M&A가 신규사업 진출 등 긍정적인 점이 많지만 반드시 기업의 실적개선 등 시너지효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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