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대리점들이 가개통 물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말기 가격이 최근 대폭 인상된 가운데 대리점들이 단말기 가격인상에 대비해 선주문해 놓은 가개통 물량을 정부의 규제에 묶여 낮은 가격으로 처분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가개통은 통상 대리점들이 단말기 가격인상에 대비해 미리 좋은 조건으로 개통한 물량으로,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이 가개통 단말기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가입자를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대리점들은 최근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미 확보한 가개통 물량을 보조금이 실린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가개통 물량은 대리점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형 대리점은 통상 2000대, 중소형 대리점은 300대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개통 물량에 대한 기본요금만 매달 100만원에서 600만원 가량을 모두 대리점이 부담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대리점들이 확보하고 있는 가개통 단말기는 전산상으로만 출고된 것으로 돼 있는데 비해 KTF와 LG텔레콤 대리점들은 실제 단말기를 받은 상태여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단말기는 출고된 이후 다시 반납되는 경우는 없다”며 “어찌됐던 대리점들은 안고 있는 가개통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리점에서는 신규고객이 오면 전산상에는 정상적인 가격을 기입하고 실제로는 현금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보조금이 반영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할부의 경우는 별도로 현금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편법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통부가 파악한 가개통 물량은 SK텔레콤이 30만∼40만대, KTF가 11만대, LG텔레콤이 5만대 등이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의 실제 가개통 물량은 정통부가 파악한 것보다 두배는 더 많다는 게 대리점들의 주장이다.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한 이동전화 대리점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자금력이 부족한 대리점은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매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가개통 부담까지 떠안자 일부 대리점들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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