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에는 성공했지만 사업화에는 실패한 인터넷전화 대표 브랜드 다이얼패드. 그 영욕을 뒤로 하고 오상수 사장이 20일 자진사임을 선택했다. 오 사장이 떠난 이른바 ‘포스트 오상수 시대’ 새롬기술의 진로에 인터넷전화업계는 물론 통신업계 전반의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새롬기술은 내부적으로든, 대외적으로든 ‘돈 안되는 사업’은 철저히 버리고 ‘돈 되는 사업’ 쪽으로 모든 역량을 총집결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이른바 돈 되는 사업의 방향을 기업 시장 쪽에 걸고 있는 듯하다. 21일 이 회사 통신사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별정3호 구내통신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19일 정통부로부터 별정통신3호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용 다이얼패드서비스 이미지로 굳어진 새롬기술의 입지를 업무용 기업통신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띠고 있다.
구내통신이 서비스 대상기업의 통신 전반을 관할할 수 있는 사업유지 측면의 장점뿐 아니라 일단 초기 장비구축이 이뤄지고 나면 지속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고수익서비스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롬기술의 자체 의지에 따라 별정3호 시장이 갑자기 커지거나 그동안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사업력과 서비스 상품의 기업 시장 타깃 배치는 인터넷전화서비스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다이얼패드의 브랜드 인지도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시작된 유료화 모델 ‘스마츠콜’은 그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통화량이 커지고는 있지만 수익없는 사업의 그늘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새롬기술의 향후 인터넷전화사업도 온라인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기업용 시장에 타깃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개발 완료된 가입자단 단말기(CPE)와 중소형 게이트웨이를 통한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에 사업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새롬기술의 최고경영권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윤석 신임 사장은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만큼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 부사장직을 역임하며 새롬기술의 영욕을 다 경험했지만 앞으로의 1년, 아니 6개월이 오상수 사장 없는 새롬기술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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