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레카(LEXA)’에 물어보라.’
최근 방송가에서는 국산 3차원(3D) 애니메이션인 ‘레카’의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20일부터 E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레카’는 방영 당시만 해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 하지만 아이들의 입을 통해 소리 소문 없이 인기를 모아간 ‘레카’는 급기야 최근 전국 시청률이 6%를 넘어서는 놀라운 반응을 일으키며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에 비해 다소 열세를 보이는 EBS의 시청률 등을 감안하면 예상밖의 성과라는 게 방송계 안팎의 설명이다.
특히 이 작품을 제작한 드림픽쳐스21(대표 김일권 http://www.dreampictures21.com)이 설립된지 2년도 안된 신생 애니메이션 업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과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레카’는 요정마을에 사는 주인공 도리가 대마왕에게 납치된 엄마와 악에 물들어 있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10가지 보물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린 팬터지 로드 애니메이션. ‘레카’는 ‘레크레카’란 히브리어에서 가져온 말로 ‘너를 위해 가라’란 뜻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화면을 고화질 3차원 그래픽으로 제작해 영화에 버금가는 화질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국내 업체로서는 드물게 ‘마야’ 프로그램으로 그래픽을 제작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현실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또 순수 국내 제작진에 의해 진행된 스토리 구성도 기존의 애니메이션이 천편일률적으로 권선징악을 그리고 있는 것과 달리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다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레카’가 방송되고 나면 하루에도 1000여건이 넘는 시청자들의 글이 EBS 홈페이지(http://www.ebs.co.kr)에 올라오고 있다. 또 자생적으로 다음이나 한미르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 하나둘 생겨나던 ‘레카’ 팬클럽이 이제는 50여개를 훌쩍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인 ‘베스트애니메(http://www.bestanime.co.kr)’ ‘애니캐스트(http://www.anicast.co.kr)’ 등의 검색 순위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림픽쳐스는 ‘레카’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최근 캐릭터·게임 개발 등 2차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초기 소규모 인원으로 기획을 진행하다 보니 애니메이션의 장점인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구사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레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된 것.
이 회사는 바람을 몰아 내년 여름에는 ‘레카’ 게임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또 후속편 제작에 나서 ‘레카’를 국산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수출에도 눈을 돌려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드림픽쳐스21의 김일권 사장은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프랑스 최대 규모의 TV 프로그램 전시회인 ‘MIPCOM’에서 중동,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과 프로그램 수급계약을 체결했다”며 “레카시리즈를 통해 국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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