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전화시장 `뜰까?`

 최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자국내 통신시장 구조조정 등 일련의 조치들이 국내 기간·별정통신사업자의 대중국 국제전화사업에 적지 않은 호조건을 만들어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을 비롯해 SK텔링크 등 주요 별정통신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향후 통신시장 구조조정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관련대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 2년 전부터 한국에서 중국으로 걸려나가는 국제전화시장 규모는 급성장해 기간통신부문에서는 미국·일본에 이은 3위를 지키며 일본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고 별정통신부문에선 미국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국내 국제전화사업자들의 고질적 부담으로 자리잡아온 중국에 대한 국제전화 정산료 적자문제도 국내로의 인바운드보다 중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가 월등히 많은 상황은 어쩔 수 없더라도 중국 통신사업자측의 정산요율 인하 등 주변여건은 계속 호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19일 데이콤 국제정산팀 관계자는 “중국내 차이나텔레콤의 독점에 가깝던 시장환경에 경쟁개념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요금·협상조건 등 한국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펼쳐질 것은 분명하다”며 “수년전부터 예견된 것이지만 한국 사업자의 대처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혜는 더욱 크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간 한국측에서 볼 때 미국·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제전화요금을 지켜왔다. 한국 국제전화사업자들도 중국이 높은 국제전화요금을 유지하고 있는 관계로 뜨거운 경쟁을 펼쳐왔지만 요금에 비례한 높은 정산료와 협상력 부재에 따라 그다지 실속있는 사업으로 끌어오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사업자들은 앞으로의 환경변화에 유연히 대처하면서 개인 이용자에게는 전반적 요금인하를 통한 사용확대 효과를, 사업자 자체적으로는 접속료 인하를 통한 수익확대를 동시에 이끌어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주 중국 기간통신사업자 중 한 곳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돌아온 한 별정통신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만큼 중국사업자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계속 향유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단기간내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꼼꼼히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내에서 공신력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통신사업자와 국제전화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국내 별정통신업체들은 중국의 통신사업 개방 및 경쟁도입과 함께 병행될 사업자 양성화 및 시장정리 추이를 정확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중국내 정식사업권을 가진 사업자와의 합법적 협력이나 공식적 통신루트를 하루빨리 확보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요금경쟁과는 달리 공식 개방될 중국 국제전화사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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